남쪽은 아직 이겠으나
춘천의 밤 기운은 사늘합니다
서서히 물들어 오는 만추의 가을에
깊고 깊은 산속으로 가서 낙옆을 자리삼아
하루밤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
그렇게 쉬운 일도 할 수 없는 생활입니다
몇년 전부터 백담사 골짜기를 통해서 오세암에서
일박하고 마등령을 넘어 볼 계획을 하였지만
이른 가을은 바빠서 못하고,
늦 가을은 위험에서 못하고,
모처럼 시간이 나도 함께할 사람도 마땅치않고 ..
그래서 세월은 가는 것 같습니다
곤하게 사는 한 여인을 위해
한사람이 그녀의 평안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렸는데
그가 다음날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곳 외에 어디 온전한 쉼이 있으리요
그러나 우리는 잘 살지도 못하는
땅의 생활에 끝없이 집착하고
계절과 세월을 잊고 살아가고 있읍니다
그렇게 하면 뭐하고,
안하면 어떻겠습니까 만
우리는 자신을 의식화해서
오늘도 생의 열기를 달구도 있음 같읍니다
초가을의 이른 저녁 나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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