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호
벌써 가을 입니다 ..
2002-09-30
남쪽은 아직 이겠으나

춘천의 밤 기운은 사늘합니다

서서히 물들어 오는 만추의 가을에



깊고 깊은  산속으로 가서 낙옆을 자리삼아

하루밤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

그렇게 쉬운 일도 할 수 없는 생활입니다



몇년 전부터 백담사 골짜기를 통해서 오세암에서

일박하고 마등령을 넘어 볼 계획을 하였지만

이른 가을은  바빠서 못하고,

늦 가을은 위험에서 못하고,

모처럼 시간이 나도 함께할 사람도 마땅치않고 ..



그래서 세월은 가는 것 같습니다



곤하게 사는 한 여인을 위해

한사람이  그녀의 평안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렸는데

그가 다음날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곳 외에 어디 온전한 쉼이 있으리요



그러나 우리는 잘 살지도 못하는

땅의 생활에 끝없이 집착하고

계절과 세월을 잊고 살아가고 있읍니다

그렇게 하면 뭐하고,

안하면 어떻겠습니까 만

우리는 자신을 의식화해서

오늘도 생의 열기를 달구도 있음 같읍니다



초가을의 이른 저녁 나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