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우산을 받쳐줄 누군가가 그립다..
2002-10-15
기억하나...

지금은 초등학교로 바뀐 국민학교 저학년때로 기억한다..

비가 많이 오는날 우산을 가져가지 않아 비를 흠뻑 맞고 집에 간적이 있다..

교문앞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다른 친구들의 어머니들을 보며 우린엄만 없나하고 한참을 두리번 거렸었다..

비를 맞고 간 내게 엄마는 무심히 친구들이랑 함께 우산을 쓰고 오지 비를 맞고 왔냐고 하셨다... 어린맘에 서운하기도하고 속상했는데 다음 부턴 엄마가 마중을 갈까란 말에 그냥 괜찮다고 했던것 같다(철이 덜든 생각에도 엄마께 미안할까봐 그랬던것 같다)

그뒤로도 몇번 비를 맞고 그냥 집으로 갔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드는생각이 담 부턴 마중오라고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뒤로는 엄마는 마중갈까 물어보지 않았다..



기억둘...

중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이 도덕선생님이 셨다..

하루는 수업시간에 들어오셔서는 책에나오는 글이 너무 좋다며 읽어주셨다...

유안진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란 책의 한 부분이었다...

김치냄새가 나는 옷을 입고가도 좋을친구...비오는날 고무신을 끌고 가도 좋을 친구.. 그가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이 평생을 함께 그렇게 갈 친구의 모습을 나열했던 글이었는데.. 어린맘 (아마 사춘기였겠지?)에도 얼마나 그 글이 좋고 맘에 와 닿던지 그뒤로 아마 그책을 샀던것 같다.. 그리고 수없이 사랑하는 친구에게 그 글을 베껴서 보내었던것같다.

몇년전 또 몇달전에도 문득 생각이 나서 그 책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책방가서 한권을 살까 하다 그만두었는데... 오늘도 문득 그 글이 그립다.

혹시 알거나 가지고 계신 분이 있음 올려 주셨음하는 욕심도 생긴다...



오늘 내리는 비가 맘을 뒤숭숭하게 한다...

시커먼 하늘이 천둥과 번개를 번쩍이며 비를 뿌린다...

가을이 더 깊어지겠지...

그래서 그립다 우산을 받쳐줄 누군가가...

유안진님의 글처럼 그가 남자이어도 여자이어도 또 나이가 작거나 많아도 상관없다...그냥 누군가가 그리울 뿐이다...



오늘도 내 영혼에 우산을 받쳐주는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