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우리 교회를 보고 놀란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송구영신행사입니다.
평상시에는 교회 나오지 않던 분들조차 다 나오는 그래서 평상시 주일 예배보다 사람이 많은(?) 기현상(奇現象)이라든가...,
모두가 한해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연보(捐補)를 내면서 새해를 기원하는 모습들이 더욱 진기한 현상들입니다.
사실은 그 두 날 사이의 밤이 다른 날 밤하고 다른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모두가 항상 한해를 회한(悔恨)으로 보내면서 새로운 각오를 하는 그 밤 같이만 산다며 우리 교회가 얼마나 달라질까? 하는 묘한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분명히 어떤 날이 더 중요한 것도 거룩한 것도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행사 같은 것이 없고 모두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12월 마지막 밤이 그런 부분을 대신해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잘못 섬긴 한해의 죄스러움과 신앙의 각오를 새롭게 하는 어떤 계기(契機)를 제공하는 시간이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은근한 기우(杞憂)는 어떤 날이건 신앙에 중요하게 취급되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를 차지해 버리는 역사 속의 많은 우상화(偶像化)입니다.
본래는 예수 그리스도를 더 잘 섬기려고 시작한 일들이 오히려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 버리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역사 속에서 더러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건 물질이건 사람이건 언제나 주님을 섬기는 자리를 대체해서는 안되겠다는 경계입니다.
오늘날의 모든 우상화 되어있는 것들의 시작은 다 주님을 더 잘 섬기려는 의도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한탄하기를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갈4:10~11) 하였습니다.
우리의 경계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12월 마지막 밤을 섬기는 일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노파심(老婆心)입니다. 그렇게 되는 것은 크리스마스와 다름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약한 믿음의 사람의 쓸데없는 근심이기를 바라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