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die
기약 없는 약속…
2004-02-24
무슨 소설 제목인가 했겠지만 이곳의 버스 연결 편에 대한 약속을 의미한다.

어제는 머프리스보로(Murfreesboro)에서 멤피스로 돌아가기 위해 그레이하운드(Greyhound) 터미널로 시간 전에 갔다. 승용차로 5분거리였지만 빌(Bill) 원장께서 차를 태워 너미널에서 차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 주고 가셨다. 11:55발인 스케줄은 12:02에 출발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터미널을 빠져 나오려던 버스는 옆의 큰 광고판 기둥을 들이받는 바람에 왼쪽 백미러(Back mirror)가  떨어져 나가 버리자 다시 멈추어 서더니 조금 있다가는 다른 차로 가야 하므로 모두 내리란다.

조금 기다리면 차가 올 것이므로 기다리라는 기사의 말에 승객들은 의자가 고작 3개밖에 없는 대합실이 아닌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한 시간 가량 있다가 운전기사는 설문지를 나눠줬는데 미국 연방교통부에서 발행한 사고 경위에 대한 것으로 사고가 난 것이 출발지에서냐 도착지에서냐, 사고가 나기 전에 기사는 차를 정지 시켰는냐, 이 사고에 대해 증언을 해 주겠느냐, 앉았던 좌석은 어디였으며 어디를 다쳤느냐? 등등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쓰여 있었다. 나는 대부분을 체크하고 ‘이것은 사고라고 할 수 없는 것으로 백미러만 떨어졌을 뿐이며 연결되는 버스가 너무 늦다. 시간을 좀 절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기록해서 돌려 줬다.

그리고 1:20를 넘기면서 너무 늦은 밤시간에 멤피스에 도착하면 함형제 집에 가는 대중교통이 끊길 것이기 때문에 나는 사무실 앞에 있는 운전기사에게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약 5분 후면 도착하고 내쉬빌에 가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므로 멤피스에 가는 연결 편은  별로 어려움이 없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란다.

그러나 30분이 지나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이제는 안되겠다고 스케줄을 하루 연장해 달라는 부탁에 기사는 같은 표로 내일 이용하면 된다면서 거뒀던 차표 반쪽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되돌려 주고 사과를 했다. 공중전화도 없는 그곳에서 빌(Bill) 원장께 전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무실에 부탁을 했더니 시외 통화냐고 묻고 시내전화라고 하자 번호를 묻고 자신이 전화를 걸어서 넘겨줬다.

작별을 했지만 다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좀 쑥스러웠지만 개념치 말라고 하시는 빌(Bill) 원장 댁을 다시 되돌아 간 시간은 2시 반이 넘은 시각이었다. 결국 버스 터미널에서 2시간이 넘도록 기다렸으니 이 곳 서민들의 사정이야 늘 이럴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안타까웠다.

이곳은 차를 타고 나가도 길에 걷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다. 다이나(Dinah-빌원장 부인) 말로는 공중에서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면 차나 집만 보이고 사람은 안 보이는 곳이 미국이란다. 2일 전에도 인디아나 주에 갔다 오면서 도로변에서 본 사람은 고작 한 두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곳 도로에서 횡단보도가 아닌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멤피스에서 보고 무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인도가 거의 그려져 있지 않은 길을 차가 아닌 사람이 직접 건너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곳은 자동차에 대한 신호 체계는 대단히 융통성이 있고 운전하는 것은 확실히 우리 나라보다 편한 것을 경험한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멤피스를 갈 수 있을 까가 의문이다. Dao Valente!

어휴! 미국이 좋다는 사람 말 믿지 말자 서민들은 우리 나라보다 더 힘들다. 그래도 우리 대중교통 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