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역사의 변화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있지만 또 다른 역사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은 것도 있다. 마게도니아의 첫 선교 지였던 빌립보는 많은 역사가 흐르진 못했지만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인하여 고통과 아픔의 하룻밤을 지내는 동안 놀라운 변화가 있게 됨을 본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큰 일은 어쩌면 그 단축되는 시간만큼이나 어려움과 환란의 강도는 샌 것으로 이해되는 것도 이 빌립보 감옥에서 겪은 바울과 실라의 고난 속에서 이해된다. 어쨌거나 시간이 길건 짧건 이루어지는 일들이 특히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할 때 우연이나 이유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는 사실도 꼭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세속의 詩이지만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또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국화 옆에서]-서정주-
세속의 사람들조차 이 역사에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일을 위하여 희생은 필연적이라는 고백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비극의 역사 속에 생명의 꽃을 피우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육신을 입으신 긍휼의 역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으로 완성되지 않고 십자가의 모진 고통과 수난과 모멸을 감당하심으로 완성되었고 그 은혜를 우리의 역사 속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바울과 실라의 희생과 헌신과 같은 또 다른 고난을 필요로 하여 온전케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바울과 실라에게 그 길고 어두운 밤은 이제 아침을 맞으면서 또 다른 반전을 가져오는 것을 본다. 어두움이 길수록 아침은 더 밝게 느껴지고 고통의 시간을 보낸 것에 비례해서 감격과 기쁨은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이 시간과 역사를 흘리는 우리 모두의 경험하는 사실들이다.
마찬가지로 이 역사 속에 어두움과 싸우는 그리스도인들의 고난이 힘겨울수록 아침을 가지고 나타나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재림은 극적인 감격이 될 것이다.
바울과 실라는 피 멍이 들도록 두들겨 맞았음에도 온 밤을 고통의 회한(悔恨)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생명을 움 티우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산고(産苦)로 온 밤을 찬양과 기도로 지새운 바울과 실라에게 밝아오는 그 아침은 하나님의 종의 권위의 회복과 교회에 힘을 실어주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함께 함을 이 16장을 마무리하면서 배운다.
오늘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도 이 죄악의 밤이 깊어가는 영계의 어두움 속에서 같은 희생과 각오가 필요함을 배운다. 희생 없이 이루어지는 생명의 역사는 없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우리의 희생이 드려질 때 생명을 낳게 되어 있다. 그 희생이 각자에게 모두 다른 종류의 것이겠지만 적어도 이것은 같은 진리이다.
자신이 죽고 나의 것이 희생으로 드려져야 생명의 열매는 결실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현실 속에서도 흔하게 터득하는 사실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생명은 낳기를 기대하면서 희생은 하지 않으려는 이중적인 모습이 이 21세기 신앙한다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특히 어려움 중에 하나님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김으로 얻어지는 영적인 유익과 영광을 이 말씀과 더불어 확신하는…
Ⅰ. 아침은 어둠을 갚아준다.(35~36)
“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간수가 이 말대로 바울에게 고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날이 새매” 성경에 가끔 나타나는 표현들로 어떻게 어두움을 보내는가에 따라 아침을 맞는 당사자들의 모습은 차이가 생긴다. 아침은 그 맞는 자의 밤을 보낸 자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주님께서 구속의 십자가를 지신 후 부활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의 세속으로 돌아간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매 저희가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이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날이 새어갈 때에…”(요21:3~4ff)는 참으로 힘겹고 슬픈 밤이었을 것이고,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마26:75)는 아침의 모습도 유쾌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의 구원을 위해 목숨 바친 희생으로 지샌 바울과 실라의 밤은 비록 온몸은 맞아서 피투성이였을지라도 그 밤이 가져다 준 감격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감격으로 평생과 영원 속에 기억되었을 승리의 밤이었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빌1:3~5) 마지막 로마의 감옥 속에서도 결코 이 빌립보의 추억은 바울을 웃음짓게 만들었고 하나님 앞에 두고두고 감격의 고백이 됨을 본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이 역사의 아침에 영광으로 나타나실 주님의 재림에 대한 자세도 다르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바울과 실라처럼 온 밤을 사랑과 희생과 빛으로 채우다가 주님과 더불어 아침을 맞는다면 그 감격은 역시 이 바울과 실라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어두움에 적당히 섞여 살다가 광명한 영광의 아침을 맞는다면 수치와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숨기려 할 것이다. 오늘 믿음의 사람들의 역사를 함께 보는 여러분 모두에게는 적어도 그런 모습은 없기를 …
그 밤에 그토록 가혹했던 사람들이 “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35) 라는 모습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 무조건 묶어 매로 사정없이 치라 명하던 그 상관들이 나타난 지진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니면 여종을 통해 점쳐서 복채를 받아 챙기던 주인들이 몰려와서 다시 소란을 피울 것을 염려함인지 모르지만 마치 지난 밤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들을 매로 치던 사람들을 시켜 이제는 바울과 실라를 놓아주라고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갈을 전해 들은 간수 조차도 이 기쁜 소식을 바울에게 전하면서 “간수가 이 말대로 바울에게 고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36)고 격려하며 특히 변화된 이 간수는 히브리식 인사로 바울 일행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 “평안히[헬, 에이레네(eirene)] 가라!”[헬, 포류오마이(poreuomai), 횡단하다, 여행하다] “주님의 평화와 함께 전도의 여행을 계속하십시오” 라는 투의 말이다.
폭풍우 치던 밤을 보낸 아침처럼 나무들이 부러지고 온 갓 것들이 바람에 널브러진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아픔의 추억은 폭풍 후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아픔과 그리고 그 아픔이 가져다 준 열매로서의 구원된 간수의 가족을 보는 바울과 실라는 그 밤과 아침의 추억을 그들의 전도 여행이 끝나기까지 잊지 않음을 본다.
[231:1주가 맡긴 모든 역사 밝고 밝은 그 아침을 당할 때, 요단강을 건너가서 주의 손을 붙잡고 기쁨으로 주의 얼굴 뵈오리, 나의 주를 나의 주를 내가 그의 곁에 서서 뵈오며, 나의 주를 나의 주를 손에 못자국을 보아 알겠네.]
이 역사의 어두움을 의로운 고통으로 보낸 자들마다 마지막 주님 앞에서 이러한 고백의 찬양을 드리게 될 줄로 믿는다.
Ⅱ. 참된 하나님의 종들은 이 어두움의 역사를 책망할 수 있음을 본다.(37)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대”
이 말씀을 단편적으로만 이해 한다면 ‘아이고 바울도 별 수 없는 사람이구나!’ 라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태껏 잠잠하게 있다가 자신의 입장이 바뀌니까 권리를 내세우는 구나!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바울 사도의 이러한 자세는 바울의 성격상 분명히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힘이 없을 때는 잠잠이 있다가 형편이 반전되니까 자신들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 결코 아니다.
사실 로마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결박하는 것조차 위법으로 나타나고 있는 곳을 볼 수 있는데 “신문하려던 사람들이 곧 그에게서 물러가고 천부장도 그가 로마 사람인 줄 알고 또는 그 결박한 것을 인하여 두려워하니라”(행22:29)는 기록 속에서 볼 수 있다.
당시의 로마법에 의하여 로마 시민은 로마 행정지역의 어느 곳이나 로마의 보호 아래 여행하며, 본인이 동의할 때만 지방법률에 따라 재판을 받도록 규정되어 있었고 곤란한 문제일 경우에는 지방 당국이 아닌 황제 자신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로마의 시민권에 대한 기록은 이 사도행전 속에서 바울과 더불어 여러 번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구체적인 예가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체포되었을 때 나타나고 있다.
“가죽 줄로 바울을 매니 바울이 곁에 섰는 백부장더러 이르되 너희가 로마 사람 된 자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채찍질할 수 있느냐 하니, 백부장이 듣고 가서 천부장에게 전하여 가로되 어찌하려 하느뇨 이는 로마 사람이라 하니, 천부장이 와서 바울에게 말하되 네가 로마 사람이냐 내게 말하라 가로되 그러하다, 천부장이 대답하되 나는 돈을 많이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노라 바울이 가로되 나는 나면서부터로라 하니”(행22:25~28)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잡혀서 가이사랴에 구류해 있는 동안 베스도가 유대인들의 마음을 얻고자 해서 예루살렘에 가서 재판을 받을 생각이 있는가 하고 물었을 때 “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사죄를 범하였으면 죽기를 사양치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의 나를 송사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누구든지 나를 그들에게 내어 줄 수 없삽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호소하노라 …”(행25:11)고 상소하는 것 역시 로마 시민의 권리였다.
나중에 바울 일행이 “우리가 로마에 들어가니 바울은 자기를 지키는 한 군사와 함께 따로 있게 허락하더라”(행28:16)는 이유 역시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것에 대한 예우였었다.
이런 권위를 가진 바울이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헬, 재판을 받지 않은, 정죄 받지 않은]” 라고 그들에게 말한 것은 로마 시민들에게 증거 재판을 귀중히 여기는 로마의 기본 법 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불법의 재판을 받으셨지만 우리의 죄를 해결하시기 위하여 그 역겨움을 기꺼이 견디셨음을 본다.
특히 이제야 바울이 표현하는 “공중 앞에서 때리고”[헬, 데로(dero) 본래적 의미로는 가죽을 벗기다, 채찍질하다, 세게 때리다]는 저들의 매질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해준다. 물론 여기서도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여하튼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하는 것은 왜 바울이 이 종결 되어지는 사건 앞에서 이렇게 강하게 자신의 권리를 들고 나오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평상시 바울의 자세와는 어울리지 않는 특히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고전9:19)는 신앙적 고백과 함께 생각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해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는 행동이다.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는 자세는 이러한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헌신했던 바울에게 있어서 자신을 위한 것이 분명히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주님께서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리라”(마16:25, 27) 하신 것처럼 바울 일행은 사실 복음을 위하여 자신의 명분도 권리도 다 포기한 사람이었다.
그런 고백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는 선언이다.
그러므로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는 권리의 선언은, 바로 두고 가야 할 빌립보 교회를 위한 것이었다.
바울은 자신에게 있는 당연한 권리를 쓰지 않는 이유는 오로지 주님과 복음을 위해서 라는 고백을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도 읽는다.(고전9:15~ 그러나 내가 이것을 하나도 쓰지 아니하였고…)
그러므로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는 자세는 거드름이 아니라 남겨두고 가는 교회의 안전과 권위를 위해서임을 확신할 수 있다. 오늘도 믿음 때문에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면 바울과 같은 담대함과 당당함을 가지고 살 수 있을 것이다.
Ⅲ. 이 역사의 마지막에도 빛이 어두움을 책망하게 될 것이다.(38~40)
“아전들이 이 말로 상관들에게 고하니 저희가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두 사람이 옥에서 나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우리 주님은 절대로 잘못된 것을 그대로 두고 보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러나 바르지 못한 것을 뒤집으시는 시간에 대한 권한도 역시 하나님께 있다. 그런 이유에서 때로는 꼬인 역사 속에 고통 당하는 주님의 백성의 안타까움에도 참고 인내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시기도 하다.
사실 의로운 주님의 백성들의 고난 당함은 당하는 당사자보다 주님께서 그것을 보시는 것이 더 괴로우실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잘못된 것들을 즉각적으로 심판하시고 책망하신다면 남아날 죄성의 사람이 없고 구원받을 인간이 없으시기 때문에 어떤 때는 우리 사람의 보기에는 그냥 시간을 흘리시는 것 같이 외면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시편 기자는 이러한 안타까움을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영히 버리지 마소서,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우시고 우리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시44:23~24) 라고 탄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의 고난에 눈을 감고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는 시편에서 고백하기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 하시리로다”(시121:4)고 노래하고 있다.
그렇습니다. 이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바울과 실라의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매 죄수들이 듣더라”(25)는 역사 속에 오히려 두려워했던 간수처럼 이제는 “아전들이 이 말로 상관들에게 고하니 저희가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헬, 포베오(phobeo) 경악하다, 대단히 무서워 하다-(하나님을) 경외하다]”(38) 라고 기록되고 있다.
그들을 옷 벗기고 매질하라던 그 당당하던 자세는 어디 가고 바울과 실라 앞에 두려워 떠는 저들의 두려움은 아직도 세속적인 것이었다. 물론 간수는 이런 두려움으로 구원을 요청하긴 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자리가 위태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모습이다.
완전히 저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연이어 나타난다. “와서 권하여(가까이 부르다) 데리고 나가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헬, 에로타오(erotao) 의 미완료로 계속 간청했음을 표현한다.-이 말의 다른 의미는 ‘기도하다’]”(39)
이러한 모습은 이 역사의 최종적인 변화의 모습의 모형이다. 현재의 세상 속에서는 큰소리지고 의로운 하나님의 백성들을 비웃고 조롱하던 사람들이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계6:16)고 애원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두 사람이 옥에서 나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40) 역시 이 마지막이 바울과 실라의 진심을 가장 잘 묘사해 주고 있다. 굽실거리는 상관들과 안전들의 간절할 요청을 받으면서 감옥에서 나온 두 사람은 당연히 염려하며 기도하고 있었을 루디아의 집에 형제들을 만나 격려하고 다음의 역사를 기대하며 떠난다.
마치 12장에서 감옥에서 놓여 자신의 석방을 기도하고 있는 마가 요한의 집에 들러 안심시키고 떠나는 베드로와 같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결국 한나님의 진정한 일꾼들은 자신의 안녕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안을 위하는 거룩한 모습을 여기서도 배운다.
Conclusions: 하나님께 기꺼이 삶을 드리는 사람들이라면 이 세상의 어두움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어려움은 당할 수 있지만, 믿음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 고난과 어려움을 성령과 더불어 믿음으로 감당한다면 그 고통의 밤은 길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그 어두움 속의 환란은 빛으로 갚아주실 하나님이시다.
이렇게 잠시 동안은 세상의 어두움에 조롱 당할 수 있고 고난 당할 수 있지만 믿음으로 그것을 기쁘게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함으로 감당한다면 반드시 자신에게 고통을 주던 그들을 꾸짖게 될 때가 반드시 있게 될 것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23:5)
그리고 이러한 믿음의 자세로 서로를 격려하며 이 어두움의 역사를 건너 주님의 다시 오심의 아침을 믿음으로 맞는다면 마침내 주님과 함께 어두움을 책망할 날이 반드시 이를 것이다. 믿으시기를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