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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엡 6:10~17 2024-02-25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창세전부터 예정되고 예언되었다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구속의 역사를 이루시고 완성된 교회의 지체로서 실제적인 세상 속에서의 적절한 역할과 삶의 자세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당부하고, 이것이 현 보이는 세상 속에서의 역할에서뿐만 아니라 우주적이고 영적인 형편에서도 싸워야 할 의무를 확인한다.

성경에서 싸움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롬7:23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과 이단사설과의 싸움(유3b…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을 비롯하여 구조적인 사회악에 대한 투쟁 등등 피할 수 없는 싸움들이 있고 그리스도의 일꾼을 군인으로 비유하는 내용들도 더러 있다(딤후2:3~4).

이제 이 교회론이라고 하는 에베소서를 마무리하려는 가운데 믿음의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 할 영적인 병력의무를 일깨워 주는 내용을 증거하고 있다. 그 싸워야 될 적수가 누구인지와 그 싸움에 임하기 위한 효과적인 무장을 확인하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전쟁에 제외되는 군인은 없다. 그런 이유에서 병력의무라는 표현을 한 것이고 이 싸움은 때로는 전면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간악한 우리의 대적들은 갑자기 곳곳에서 대항해야 하는 게릴라 전 양상으로 이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Ⅰ. 전투준비(10~11)

전쟁의 승패는 싸움에 임하는 군인들이 얼마나 적절한 무기와 훈련으로 준비했는가 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싸움에 임하는 우리들에게 철저한 사전 준비를 당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싸움에 임하는 군사인 우리의 힘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무장됨을 가르쳐 주고 있다.

오늘의 과제에 대한 당부도 “끝으로[λοιπόν, 이제부터는, 그 위에, 마지막으로, 그러므로]”라고 시작한다. 앞에서 증거한 내용들을 모두 전제로 한다는 의미와 함께 ‘최종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앞에서 지적한 모든 것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꼭 필요한 것을 이르는 긴박한 호소를 의미하기도 하다. 사실 그만큼 이 영적 전쟁이 실제적이고 중요한 우리 각자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전쟁에 나가는 군인이 싸울 의욕이 없을 정도로 허약하거나 적을 대적할 힘이 없다면 그것은 해보나 마나 지는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서 마음이 허약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그의 형제들의 마음도 그의 마음과 같이 낙심될까 하노라”(신20:8) 기록들도 볼 수 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10) 영적 전쟁을 치를 수 있는 힘과 용기는 사람에게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주 안에서 가 영적 전쟁의 시작에서 끝까지의 가장 안전한 진지이다. 누구든지 말씀의 약속을 따라 거듭 난 사람은 어떤 악의 세력도 능히 넘볼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는 이미 보장되어 있다.

적어도 이것은 바울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확신이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

이제 주 안에서 전쟁을 감당할 능력을 받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10)이다.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는 이 싸움에서 도저히 이길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셨고 누구든지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우리 대장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지하는 자들에게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성령으로 함께 하시는 것이다.

특히 “강건하여지고[ἐνδυναμόω, 강하게 하다, 힘을 얻다]”는 수동적인 표현으로 마귀 사탄을 대항할 수 있는 충분한 힘과 능력이 위로부터 채워짐으로 전쟁을 능히 감당케 하실 것이다. 이 낱말이 쓰여진 다른 한 곳을 보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는 고백 속에서 볼 수 있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11) 여기서부터 우리가 싸워야 될 대상을 분명히 한다. “마귀[διάβολος, 중상자, 비방자]” 주님께서 이들의 최종적인 운명에 대해서는 이미 선언하신 바 있다.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마25:41)

주로 마귀들이 사용하는 것들은 진리와 빛이신 하나님과는 정 반대의 방법을 쓴다. “간계[μεθοδεία, 음모, 교활함, 속임수(궤계)]”는 이미 앞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4:14b) 이런 비 정상적인 편법을 사용하는 대항해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11f)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 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11b) 쉽게 말하면 완전 무장을 하라는 말씀이다. 이미 마귀 사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의해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상태이지만 주님께서 이 역사에 다시 오시기 까지는 끊임없이 편법을 쓰며 교회에 파고 들어 그리스도인들 간이나 하나님과의 사이를 이간시키는 일을 적어도 재림 이전까지는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늘 반드시 대비하여야 만한다.



Ⅱ. 우리의 대적(12~13)

여기서는 우리의 싸워야 할 대적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싸움의 성격까지 규명해 주고 있다. 앞에서 이미 언급된 “전신 갑주[πανοπλία, 완전한 무장, πᾶς, 모든 + ὅπλον, 도구, 기구, 무기]”가 여기 또 다시 쓰이고 있다. 이 영적인 전쟁에는 사람의 능력 있는 것들을 아무리 동원한다고 해도 별 가치가 없고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신 영적인 도구들을 모두 동원하여 무장한다면 절대로 패배는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12f) 여기서는 싸움을 다시 “씨름[πάλη, πάλλω, 흔들다]”으로 묘사하고 있다. 씨름이란 힘과 기술을 다 동원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는 레슬링(wrestling)이라는 표현을 쓰고 과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주 종목이 되어 있다.

서로 맞붙어 힘과 기술을 다 동원하는 레슬링에 승리자만이 웃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영적 싸움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바울의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전9:25)고 모든 것에 절제하며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영광을 위하여 힘을 다할 것을 격려하고 있다.

그러나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라는 피를 흘리고 육신으로 싸우는 싸움은 아닌 것을 경계한다. 이미 싸움을 위한 피는 우리의 절대 사령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충분히 흘리셨으므로 그 의를 힘입고 싸운다면 절대로 패배할 수 없는 완전한 이김이 보장된 싸움이다.

우리의 대적해야 할 대상을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12) 우리가 대적해야 할 적수들을 4가지로 거론하는데 이것 역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세상의 통치 권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통치자들과 권세들”의 좀더 구체적인 표현은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3:10; 골2:15; 빌2:10)라는 내용에서 보는 것처럼 모두 마귀를 추종하는 어두움의 세력들을 의미한다.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12b) “세상 주관자들”이라고 볼 때는 이 역사 속에 권력을 잡은 자들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세상에 벌어지는 불의를 조장하는 ‘이 어둠의’라는 표현이 수식을 하고 있어서 바로 영계의 악한 세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2:2)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는 표현이 이러한 이해를 좀 더 분명히 할 수 있게 해준다. 유대인들의 하늘에 대한 이해는 좀 독특하다. 첫째 하늘은 새들이 날고 일기를 좌우하는 하늘이라면 둘째 하늘은 바로 악의 영들이 지배하면서 이 첫째 하늘에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하고 셋째하늘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천국으로 생각한다. 결국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란 앞의 2:2에 공중의 권세 잡은 자와 같은 존재들을 표현하는 것이다.

육신의 싸움이나 전쟁이 아니라 이런 영적인 대상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무장 역시 다른 것이다. 앞에서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11) 하였다면 여기서는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13)고 좀 더 결과적인 이유를 증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두 곳 모두 “하나님의 전신 갑주”로 무장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또 이렇게 말할 때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미 전신 갑주를 준비해 두셨음을 전제로 한다. 모든 영적 전쟁에서 패하지 않을 전신 갑주를 완벽하게 하나님은 준비해 두셨으므로 그것을 사용하기만 하면 반드시 이기게 되어 있음을 확신한다.

다른 쪽에서 이 말씀의 이해는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는 이유를 지적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첫째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즉, 영적 싸움에서 적들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 첫째이지만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는 목적도 함께 가지고 있다.

여기 “악한 날”은 어떤 특정한 날을 지칭하는 것이기 보다는 마귀 사탄의 유혹이나 속임수를 받는 날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모든 날은 선한 날도 될 수 있고 악한 날이 될 수도 있다. 즉, 그 날을 무엇을 위해서 누가 사용하는 가의 차이로 이해애야 할 것이다. 야고보의 증거대로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4~15) 한 것처럼 육신의 욕심에 이끌려 죄와 사망으로 가는 일을 한다면 악한 날이 될 것이다.

반대로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는 매일 매일이 된다면 비록 우리의 몸이 점점 늙어간다고 할지라도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라는 것처럼 날로 새로워지는 영적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매일매일을 이렇게 거룩함으로 채워 간다면 여기에 표현되는 대로 하나님 “모든 일을 행한 후”에 하나님 앞에 영광스러운 승리자로 설 수 있을 것이다.



Ⅲ. 전략 전술 무기로 무장(14~17)

오늘 내용의 마지막에서는 악의 영들을 대적하기 위한 전략용 무기와 악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전술용 무기들을 준비하라는 것으로 이것이 앞에서 말한 하나님의 전신 갑주의 세부적인 무장이라고 이해된다.

여기에 독특한 것은 먼저 호신용무기들을 다섯가지나 말한 후에 공격용 무기를 거론하고 있다. 결국 상대에 대한 공격용 무기는 별로 없고 주로 방어용 무기가 많은 것도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영적인 싸움이 대부분 방어를 위한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14) 이 말씀은 OT의 이사야 서의 메시아를 통한 평화의 나라를 의미하는 예언의 말씀에서 인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공의로 그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사11:5)는 말씀과 다른 한군데는 인류구원이 사람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땅에 오실 메시아에 대한 묘사로 “공의를 갑옷으로 삼으시며 …”(사59:17ff) 한 것이다.

심지어 “허리띠”라는 것은 어쩌면 무기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감이 있기도 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겉옷은 넓은 보자기와 같아서 몸에 걸치고 띠로 묶게 되는데 밤에는 이것을 덮고 자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네가 만일 이웃의 옷을 전당 잡거든 해가 지기 전에 그에게 돌려보내라, 그것이 유일한 옷이라 그것이 그의 알몸을 가릴 옷인 즉 그가 무엇을 덮고 자겠느냐”(출22:26~27) 그런 형태이기 때문에 “너희는 너희가 입는 겉옷의 네 귀에 술을 만들지니라”(신22:12)라는 표현도 가능할 것이다.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라는 표현은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잘 정돈해서 그런 것들이 활동하는데 걸리거나 방해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삶에서 혼란케 하고 믿음에 장애 되는 요소들을 잘 정리할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진리로”라는 도구로 “허리띠를 띠고”라는 것은 앞의 마귀 사탄이 간교한 술책이나 거짓으로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하는 것들에 대한 확실한 방어가 될 것임으로 어떠한 간교한 술책도 진리의 빛 아래에서는 발각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여기서 “의[δικαιοσύνη]”는 물론 우리의 절대적인 義 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입혀 주신 것을 의미하는 것이 바탕이지만 그것이 결국 우리의 삶에서도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선한 평판을 들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호심경[θώραξ, 흉갑, 흉배(가슴막이)NT에 5회 살전5:8; 계9:9 9, 17]”은 가장 중요한 심장을 보호하는 놋쇠로 만든 흉갑을 1세기의 군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데(지금의 방탄조끼) 결국 심장을 보호하는 이 의의 호심경은 우리의 영적인 호흡이 결코 멎지 않도록 입어야 할 방어용 수단이다.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15) 언제나 신을 신는 것은 활동을 위한 준비작업이다. 또 복음을 전파하여 우리의 영역을 넓히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들의 전투를 위한 안전화도 신게 되는데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불화의 관계였던 하나님과의 화해와 복음으로 같은 전투와 싸움을 함께 감당해야 할 믿음의 지체(肢體)들과의 협력을 의미할 것이다.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16) 믿음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에 대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확신이지만 우리를 밤낮 참소하는 마귀들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귀중한 우리의 방어 수단이다.

마귀 사탄은 욥처럼 하나님께 주님의 백성들을 고발하는 것(욥1:9~11, 2:4~5)도 일반적이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 천국백성들에게도 끊임없이 낙담을 시키는 부추김을 계속한다. ‘너는 안되, 너는 절대로 안되, 너는 절대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거야!’ 이런 악담(惡談)을 물리칠 수 있는 우리의 무기가 바로 믿음이다.

‘너는 절대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거야!’라는 마귀의 간사한 부추김이 있을 때마다 “그래 나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 내가 받을 형벌을 이미 대신 받았지! 그래서 나는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거야! 이 하나님의 약속은 이 세상이 사라져도 바뀔 수 없는 하나님의 언약이기 때문에 나는 변함없이 하나님의 자녀로 살 수 있는 거야!” 라고 참소하는 마귀를 향해 믿음으로 선언할 수 있다.

이것은 앞에서 지적한 모든 것들보다 위에 둬야 할 것이고 항상 확인해야 할 우리 자신의 정체성이다. 방패라고 하는 것은 이 성경이 쓰여진 1세기에 적으로부터 가해오는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자기 방어용 무기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방어 수단이었다.

이 방패는 가장 튼튼하고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 져서 언제나 주변에서 날아오는 화살이나 창, 칼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할 때 신앙의 사람들에게 있어 믿음의 방패야 말로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든든히 설 수 있는 귀한 보물이다.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17) “구원의 투구” 이 말씀은 메시아 자신에 대한 표현으로 OT에서는 묘사하고 이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원을 자기의 머리에 써서 투구로 삼으시며…”(사59:17m) 믿음의 사람들은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뿐만 아니라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 들어와 있고 구원의 투구를 쓴 것이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2:8)

여기 나타나는 호심경과 투구를 함께 언급하는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살전5:8)는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한 바울의 편지에서는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과 “구원의 소망의 투구”로 표현하는 것이 조금은 다르지만 의미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

앞에서 가슴을 보호하는 도구가 호심경이었다면 투구는 머리를 보호하는 도구이다. 1세기의 검투사나 군인들이 견고한 투구를 쓰고 전투에 임한다면 칼로 내리쳐도 머리를 상하지 않을 것이다. 겟세마네 동산에 예수 그리스도를 잡으러 온 사람을 베드로가 칼로 내리쳤지만 귀만 잘려 나갔던 것도 그 제사장의 종인 말고가 투구를 쓰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요18:10).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가슴(심장)과 머리(뇌) 이 두 곳이다(사랑이 가슴에 있는지 머리에 있는지 사실 구분이 어렵다).

이제 마지막으로는 유일하게 공격용 무기가 언급되고 있다.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17b) 화약무기가 등장하기 전에 가장 일반적인 무기가 검 곧 칼이었고 군인들은 창이 아니면 칼을 가지고 가까이에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었다.

다만 여기 사용된 “말씀[ῥήμα, 말, (개인적으로) 말하여 진 것, (함축적으로) 선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별명인 λόγος가 아닌 ῥήμα가 쓰이고 있어서 복음을 이해하고 변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참소해오는 마귀 사탄의 공격 속에서 복음을 논리적으로 증거함으로 대적들을 절망시킬 수 있는 데서 말씀이 공격이 될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믿음의 사람들은 말씀의 칼을 잘 갈고 다듬어서 언제나 필요할 때 마귀 사탄을 공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