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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요일 2:1~6 2025-03-30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바로 앞에서 빛과의 사귐, 정확하게는 빛이신 하나님과의 사귐을 나누었다면 다음으로는 하나님의 아들과의 사귐과 함께 독생자의 대속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와의 사귐이 가능해졌음을 함께 증거하고, 다음으로는 그 아들의 대속으로 하나된 지체들 간의 사귐(7~11)과 믿음과 빛의 백성이 이미 빠져나와 있지만 육신으로는 여전히 머무를 수밖에 없는 세상과의 관계(12~17)를 다루게 되는 데까지 확장되어 간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의 진위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요한 사도의 기록에서는 항상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경계를 듣는다. 관념적이거나 생각에 머무를 수 없고 삶에서 그대로 표현됨을 말하고 있는데 서두에서부터 이미 하나님의 사죄를 누리는 자녀 된 입장에서 더욱 분명하고 세상의 기준인 종교적인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당부하고 있다.

사람이 하나님을 알고 섬기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의 차이는 단순히 생각에서 그치지 않는 것을 본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기만 하면 어떤 상황에서나 매 순간 그분을 의식하게 되고 현실의 상황에 그치지 않고 영원한 세계에까지 미래를 바라보며 행동하게 되기 때문에 좋은 현실의 조건에서 교만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또 불리하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절망하지 않는 모습을 가지게 된다. 이런 입장에서 변화되어가는 현실에서 흔들리지 않고 육신을 넘어선 죽음이후의 미래에까지 내다보는 깊은 안목을 가지게 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Ⅰ. 온 세상의 죄를 위한 화목제물(1~2)

한 세기를 채워가는 만년의 요한 사도는 그의 연륜만큼이나 모든 믿음의 사람들에게 깊이 있는 표현을 통하여 교훈을 주려는 것을 본다. “나의 자녀들아!” 하나님의 자녀로 살려고 하는 믿음의 사람들을 마치 자신이 돌봐야 할 자녀들처럼 다정하고 가깝게 불러 훈계하는 것으로 들린다. 마치 바울의 “형제들아!” 하는 동료요 격려의 대상으로 부르는 모습과도 같이 생각할 수 있다. 핍박이 심한 한 세기를 오로지 믿음으로 살아온 그의 다져진 영적인 인품이 마치 옆에서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1f) 사도 요한은 고달픈 인생의 말미에 눈도 밝지 못하여 침침한 가운데서도 이런 편지를 믿음의 사람들에게 쓰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다. 앞에서 빛과의 사귐을 위해서는 어둠에 행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면 그 어둠은 다르지 않게 죄를 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육신적으로는 귀찮고 편하고 싶지만 이런 편지를 쓰는 이유가 지속적인 의의 사람들로 빛 속에서 머무를 수 있기 위해서라는 사랑 어린 당부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죄를 범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범죄는 생명이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그러면서도 당시의 건전하지 못한 영지주의자들처럼 하나님과 사귐을 갖고 잊지 못하면서도 올바른 상태에 있다고 잘못 생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사실적인 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죄를 범치 말아야 함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어떤 때 어느 곳에서나 믿음의 사람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바로 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사랑을 담은 염려를 말하는 것이다.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1m) 앞에서 이미 하나님의 은혜아래서 사죄의 은총을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1:9) 라고 확인한 바 있다. 이것은 죄를 가지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기 보다는 죄가 될 수 있는 행위들로 진리에 대한 옳지 못한 반응으로써 행동들을 의미하는 동사의 시제를 볼 수 있다. 사실 사죄를 필요로 하는 것 자체가 범죄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죄를 받은 그리스도인도 범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죄의 처리가 분명히 사람편에 있는 것이 아님도 가르치는 것이다.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중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는 데는 의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주로 성령을 일컫는 표현으로 “대언자[παράκλητος, 보혜사(요14:16, 26; 15:26; 16:7)]”라는 표현을 예수 그리스도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 하나님과 다르지 않으심 같이(요10:30) 성령 또한 “예수의 영”(행16:7) “그리스도의 영”(롬8:9)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빌1:19)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증거하는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8:34) 것과 다르지 않은 요한의 확인을 본다.

그 대언자를 확인하기를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1b) 증거한다. 앞의 바울의 증언처럼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즉, 십자가에서 죄를 대속하신 거룩한 죽음심을 감당하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서 중보하시는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증거는 당시 영지주의자들의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 주님은 하나님과 같은 분이실 뿐 아니라 육체로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람 되심을 강조하는 증거이다.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2) 예수 그리스도는 속죄의 역할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한 속죄의 희생제물이 되셨음을 다시 확인한다. 여기 사용된 “화목제물[ἱλασμός, 달램, 화해]”은 죄를 범하는 행위와 그 결과를 모두 해결하는 속죄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중심이지만 죄로 인하여 진노하시는 하나님께 속죄의 희생을 드림으로 그 진노를 멈추시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입장에서 인간적인 표현이지만 달랜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또 OT에서 화목제사는 단 일회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에 반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화목제로서의 희생은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즉, 한 세대에 국한된 사람이나 사람들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공간과 시간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효하다는 데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는 약속의 확인일 뿐만 아니라 사마리아 수가성의 사람들이 주님으로부터 직접 복음을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요4:42b)이라는 고백과 다르지 않다.

먼저는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귐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사죄로부터 시작되고 이루어짐을 증거하면서 이러한 주님의 중보가 한 세대에 끝나지 않고 이 우주 속의 모든 세대의 모든 인류에게 유용한 화목제물이 되심을 증거한다.



Ⅱ. 신앙의 참과 거짓의 구분(3~5)

하나님 백성 된 우리 그리스도인의 예수 그리스도와 사귀는 삶이 어떻게 확인되는가를 두번째로 다루게 되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그의 계명 즉, 말씀을 지키는 것과 그렇지 않음이 관건이 됨을 증거하고 있다. 이러한 교훈은 이 요한일서에서 뿐만 아니라 적어도 요한복음 속에서 수없이 증거된 사실이다. 1세기뿐만 아니라 이 역사 속의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을 사노라고 말하지만 그것의 사실과 거짓을 가장 뚜렷하게 또, 분명히 판가름할 수 있는 삶이 그 주님의 계명인 말씀을 지키며 사는가 그렇지 않은가 가 시금석이라는 가르침이다.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3) 여기서는 계명을 지키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을 같은 내용으로 취급하는 독특함을 본다. 그럼에도 “아는 줄로 알 것이요”라는 “알다[γινώσκω, 알다, 이해하다]”라는 표현은 사실 요한이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다. 요한복음에서나 이 요한일서에서 사용되는 표현이 아니다. 가장 쉽게는 ‘보고 안다’ 거나 ‘지식적으로 안다’는 주로 철학적 용어에서 많이 사용되는 낱말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당시 유행하던 영지주의자들의 가르침으로 신비한 지식을 깨달음으로 구원을 얻으면 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도덕이나 윤리를 쓸데없다고 가르치는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사실 그리스도인의 구원은 절대로 지식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믿고 그리스도 안에 살 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그냥 알고 지내는 정도의 사람은 사귄다고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안다고 하는 것이 곧 구원이 되지는 못한다. 그분과의 사귐이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요한복음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계명을 지키는 것을 하나로 다루고 있음을 본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14:15)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23)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요15:10)

이런 이유에서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3)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들을 그대로 순종하는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귐을 가지는 사람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표현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반대적인 의미로 해설하는 내용이 다음 구절이다. “그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4) 앞에서는 “그의 계명을 지키면”하였다면 여기서는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전제되는 것은 “그를 아노라 하고”인데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라는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바른 믿음의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영지주의자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앞에서 “알다”라는 단어를 봤지만 이 ‘γινώσκω’라는 낱말의 시작이 ‘γνω’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여기서 영지주의[γνωστικός]가 나온 것을 보면 영적인 의미는 없고 오로지 철학적 지식으로만 알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영적인 하나님과는 관련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한 바울의 지적이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딛1:16)함으로써 영적이지 못함을 증거한다.

앞에서 이미 요한 복음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그분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면 “그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4f) 라는 경계를 오늘 우리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경계임을 기억해야만 한다. 아무리 사람들이 좋아하고 심지어 행복해하고 기뻐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어겨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정하는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 여기에 있어서도 거짓과 진실은 가려져야만 한다.

요한 사도는 다시 3:9에서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는 사실적인 신앙을 증거하고 있다. 진리의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하면서 거짓을 말하고 행하는 것은 가장 치명적인 행동이다. 그래서 그 이유를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4b)가 원인이 됨을 말한다. 사람은 당연히 속에 가진 것이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음을 우리 주님께서도 친히 말씀하셨다. 마태복음12:34b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눅6:45) 하심 같이 자신의 속에 가진 실체를 숨길 수 없는 것이다.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5) 이것은 바로 앞 v4의 반대적인 보다 자세한 표현이다. 또 여기서는 말씀을 지킴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리고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 안다는 세가지로 v3의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라는 긍정을 확인한다. 다만 차이라면 ‘계명’이 ‘말씀’으로 바뀐 것이지만 의미에서는 다르지 않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요 이런 사람이 하나님과 신령한 교제 즉, 사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5f) 여기는 유대인이든지 그리스인을 막론하고 삶의 사실적인 면을 증거하고 있다.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앞에서 ‘그의 계명을 지키면’이라는 보다 계율 적인 OT의 계명들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 사랑’과 ‘이웃을 자신 같이 사랑’(마22:37~40)하는 과거 계명들의 보다 사실적인 가르침이었다면 이제 그 OT의 예언을 따라서 이 땅에 오신 말씀(λόγος)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복음의 진리를 순종하는 것으로 더욱 가까이 가져왔다.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5m) 믿음의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지속적으로 순종하며 살 때 하나님의 사랑은 그 사람 안에서 점점 성숙해져 갈 것이다. 이러한 진리의 말씀에 변함없이 순종함으로 그 사랑이 믿음의 사람 안에서 온전해지고 자신이 하나님 안에 살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한 확신이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5b)는 결과로 가게 될 것이다. 여기서도 하나님 사랑의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3:16)는 순서를 본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4:10) 절대적으로 주도적이고 그 사랑을 함께 누리게 되는 각 사람의 삶 속에 사실적으로 경험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5:3)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누리는 사람이라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의무감이나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5b)는 자기 인식이 믿음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인 것은 이러한 확신이 없다면 계명이나 말씀을 지키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겨울 것이지만 다음 절에 나타나는 것처럼 우리가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것이 감격이며 모든 삶의 능력을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기 때문에 당연히 만족과 기쁨의 삶이 될 것이다. 지금도 신앙이 기쁨이 아니라 부담이라면 이런 자신의 삶의 사실적인 모습을 한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Ⅲ. 주님 안에 사는 자는(6)

여기서 결론적이면서 강조되는 표현이 ‘그의 안에 산다(μένω, 머무르다, 거한다)’ 라는 표현으로 요한 사도의 즐겨 쓰는 낱말이다. 요한의 서신들에서 보는 바는 계속해서 주님안에 사는 것만이 인생의 성패를 좌우함을 가르치고 있다. 먼저는 어떻게 그 안에 살 수 있게 되는가를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4:15)를 시작으로 그의 안에서 범죄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도 “그 안에 거하는 자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나니”(3:6)하였다.

그 안에 사는 것만이 이 역사의 마지막에도 소망을 가질 수 있다고 격려한다. “자녀들아 이제 그의 안에 거하라 이는 주께서 나타내신 바 되면 그가 강림하실 때에 우리로 담대함을 얻어 그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하려 함이라”(2:28) 그러면서도 지속적으로 그 안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준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요6:56) 그럼에도 “살다[μένω, 과거형이 아니라 μένειν, 현재 능동]”이 쓰이고 있어서 언재나 현재적이면서 계속 지속되는 삶이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v4에서는 ‘그를 아노라’ v5 ‘그의 안에 있는’이었다면 여기서는 좀더 진보하여 ‘그의 안에 산다’라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최종적인 단계는 사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으로 변함없는 구원의 감격을 가지고 건전치 못한 이단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6f) 하나님안에 사귐으로 믿음과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해서 가능한 것으로 이것은 원인이라면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6b)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계실 때도 요한을 비롯한 사도들이 본 것처럼 철저하게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순종하는 모습은 아버지와 하나된 삶을 사셨기 때문이다. 그분을 따르며 사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같은 모습이어야 할 것을 증거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안에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죽음을 앞 둔 순간에서도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 42; 막14:36; 눅22:42)라는 같은 순종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증거이다.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안에 거한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예배를 드리고 신앙적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은 요한은 우리에게 도전해 주고 있다. 우리가 단순히 종교생활 하는 것이 다가 아니며 우리의 삶의 거처를 온전히 그리스도 안으로 옮겨 하나님 안에 사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럴 때 우리의 신앙적 삶이 힘겨움이 아니라 자연스러우며 주님께서 이 땅에서 사셨던 모습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고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