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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요일 2:12~17 2025-04-13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  
지금까지의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의 구세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함께 형제 된 지체들과의 사귐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힘쓸 것을 권해왔다면 여기에서는 그 사귐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사랑해서는 안된다는 부정적인 당부를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말씀은 또 지체간의 사귐의 결론이면서 이런 구별된 삶으로 다음 시간부터 주어지는 건전하지 못한 이단 세력들을 감당하도록(2:18~3:12) 준비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그 세상은 허용된 한정된 기간동안 하나님을 거역하게 하고 대적하는 세력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살면서도 그 삶의 자리를 사랑할 수는 없는 어쩌면 조금은 모순속에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영적인 전쟁 속에 긴장을 가지고 하나님의 아들이 이 역사에 다시 오시기까지 조금은 불편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바울도 이러한 긴장을 늘 당부한바 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또 이런 입장에서 하늘의 백성이면서 군인이고 죄악과 어두움에 정착할 수 없는 지나가는 나그네 즉, 거류민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2:11) 우리는 세상에서도 그렇지만 영적으로도 두개의 시민권을 가질 수 없다. 빛의 하나님 나라이든 어둠의 악의 세상나라 중에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내용은 다른 세상 사람들에게 주는 윤리적이거나 도덕적인 당부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의 싸워야 할 대상은 ‘악한 자’나 ‘흉악한 자’라는 대상을 분명히 하고 세상의 주관자들이 이런 비정상적인 어두움의 세력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으로 악을 이긴다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음을 각오해야만 한다. 이러한 의의 싸움을 감당하기 위하여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엡3:16)라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



Ⅰ.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에(12)

먼저는 사도 요한이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이유부터 분명히 하고 있다. “자녀들아!” 물론 뒤에서도 ‘아이들아’라는 부름이 있지만 이것은 연령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백성 되고 상속자 된 천국의 자녀들 하나님의 아들 딸들을 부르는 이름이다. 그러므로 이 말을 다시 쉽게 이해하면 선택된 “하나님의 자녀들아!”라는 애정 어린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얼굴로는 불가능하고 글로써 써야 하지만 이런 당부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증거하려는 것이다. “…너희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받았음이요”(12b) 여기 한마디에는 몇몇 가지의 의미가 함께 담겨있는 내용을 본다. 사람 스스로는 감당할 수 없는 죄가 그의 이름 즉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받았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두말할 필요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1:21) 그러므로 이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에게 쓰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씀이 의미하는 것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함을 받았음이요”라는 확인은 다시 사명을 부여하고 있다. 즉, 어두움에서 놓임을 받고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가 되었다면 모든 사람들을 죄의 굴레로 얽어 매어 창조주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악의 세력들을 물리치는 데 소집되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북한에 살다가 탈북 한 사람들이 아직도 그 속에 고통 하는 조선인민공화국 아래 신음하는 사람들을 더 안타까워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놓질 수 없는 한가지는 “너희에게 쓰는 것은”인데 다음 v14에서는 쓴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의 현재의 입장에서의 자각과 사명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사명의 도전을 주고 있는 것이다. 도저히 불가능한 상태에서 놓임을 받고 자유 한 사람이 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그 첫째이고 이제 너희들이 자유케 되었다면 아직도 너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둠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당연히 싸워야 할 것 명령하는 것이다. 과거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자유 했음에도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여 망한 역사는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이 된다.



Ⅱ. 주님을 알았음이요 악한 자를 이기었음으로(13~14)

앞의 v12부터 연결되는 이 부분은 오늘 내용의 앞부분과 다음 v15~의 내용과는 문장의 흐름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역할이 되지 않은 마치 삽입해 넣은 것 같은 감이 없지 않다. 또 기록된 호칭이나 글의 시제도 꼭 같지 않은 독특한 구조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기에 두 구절의 말미에는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13b)와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는 승리의 확인이다. v12~13에서는 대상을 “자녀들아, 아비들아, 청년들아”라는 순서라면 v14에서는 “아이들아, 아비들아, 청년들아”라는 부름이고 여기에 쓰고 있는 편지의 시기(시제)가 앞에서는 현재형(쓰는 것)이라면 뒤에는 과거형(쓴 것)으로 기록된 것이다.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13) 앞에서 v12에서 “자녀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하였다면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f)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m) 한 것인데 이미 말한 대로 자녀들이라는 전체적인 믿음의 사람들의 호칭에 “아비들” 즉, 연로한 사람들을 따로 부르고 또 “청년들” 즉, 에너지가 넘쳐서 전쟁에 소집될만한 사람들을 따로 호칭하였지만 이런 영적인 싸움에 제외될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된다. 물론 뒤의 “아이들아!” 하는 것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13f) 2~3대의 자녀를 둔 연로한 사람의 특징은 지혜를 가진 사람들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이유를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한 것인데 요한은 이미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는 기록이나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요일1:1) 했던 것처럼 창조주요 구세주 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 편지를 쓰노라고 v12의 내용을 더욱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한의 강조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당시 영지주의 자들의 옳지 못한 가르침에 반박하여 이 땅에 육체를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창세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하셨던 말씀[λόγος]이셨음을 강조하고 또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이 편지를 쓰고 있다는 고백이다.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13b) 여기에 청년들은 육체적인 표현보다 영적으로 충전되어 있는 사람들일 수도 있는 것은 이들이 악한 자를 이기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한자는 어둠의 배후에 자신을 숨기고 온 갓 죄악을 조장하는 마귀, 사탄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지만 이 요한일서에서는 가장 구체적인 표현이 “또 아는 것은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5:19)라는 내용이다.

“아이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아버지를 알았음이요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시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14) 여기서는 역시 세가지 계층의 사람들을 향하여 요한이 그들에게 이미 썼던 것들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다만 v12의 “자녀들아[τεκνία]” 했던 것을 여기서는 “아이들아[παιδία]”라고 부른 차이를 본다. 이 두 낱말들이 의미에서 큰 차이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τεκνία]라는 말은 부모의 자녀로서의 표현이라면 [παιδία]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미성숙한 아이들을 의미하는 차이이다.

“아이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아버지를 알았음이요…”(14f) 물론 여기에 아버지를 알았다는 것은 육신의 아버지를 말하는 것이기 보다는 v13에서 본 대로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아이일지라도 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고 있는 것이다. 지혜의 사람 솔로몬의 당부를 가볍게 흘려서는 안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이것이다. 반드시 성장한 후에 라야 영적인 가르침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하고 어려서는 세상의 교육에만 맡겨버리는 것인데 그래서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14m) 인생의 지혜를 어느정도 터득한 사람일지라도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을 알았다는 것이 영원에까지 이르는 참 된 지혜임을 확인한다. 특히 ‘쓴 것은’ 한 것처럼 요한 사도나 그 밖의 하나님의 일꾼들을 인하여 알고 있음을 확증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알파(Α)와 오매가(Ω) 되시는 진리의 하나님을 알아 영원의 소망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감사의 조건이길 바란다.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시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14b) 이 말씀의 배열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고치면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심으로 너희가 강하여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로 읽으면 혈기 있는 청년일지라도 영적으로는 어두움과의 전쟁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고 순종할 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v13에서는 ‘악한 자’로 여기에는 ‘흉악한 자’로 쓰였지만 그리스어로는 꼭 같은 “[πονηρός, 악한, 사악한]” 단어가 쓰여서 우리 번역에서 두번째 것은 강조적임을 이해하게 되고 여기 두 번의 이김을 칭찬한 것도 모두 “청년들아”하고 기록함으로써 신앙의 용사들이 하나님 나라의 중심에 있을 때 이김이 가능함을 증거하고 있다. 우리는 어둠의 세력 즉, 악한 세력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 된 성도들과 성령과 더불어 원만한 사귐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Ⅲ.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15~17)

이 말씀도 단순히 생각한다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 아버지와 사뭇 모순되게 보인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자신의 독생자를 죽이면서까지 사랑하신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와 요한복음3:16에 사용된 세상은 다르지 않은 낱말이 사용되었다. [6회, κόσμος, 세계(세상), 질서, 꾸밈, 장식, 군사 용어에서 코스모스는 도시 국가의 시민 사회의 삶의 규정, 제도라는 보통 정치적 용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하나님께 속한 나라와 진리에 속한 사람들은 절대로 사랑할 수 없는 것이 요한 사도의 표현이 주는 경계이다.

세상[[κόσμος]은 우주를 말하고 여기에 나타나 보이는 것들이나 은밀한 것들 조차도 사람을 유혹하는데 매혹적이다. 이 세상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시스템은 물론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그 구조는 지금도 변함없이 운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세상은 창조주 하나님을 거역한 어두움의 세력의 개입으로 하늘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것이 되지 못한다. 또 사람의 구조가 단순해서 모두를 한꺼번에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미 우리 주님께서 이를 말씀하신 바 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15) 이 말씀은 앞에서 “빛 가운데 있다 하면서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지금까지 어둠에 있는 자요”(9)라는 말씀만큼이나 극단적인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사도 요한은 왜, 우리가 세상을 사랑할 수 없는 가를 이미 요한복음15:19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증거한 바 있다. 한 마디로 소속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증거하고 있다. 이 말씀은 이런 입장에서도 시금석이 될 수 있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세상을 사랑하는가!’가 나의 사실적인 소속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요한 사도는 우리의 사실적인 소속에 대한 확인을 도전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세상을 사랑할 수 없는가를 세가지 정도로 지적하고 있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16) 앞에서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15f) 했다면 여기서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라도 보다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성경을 이해하려는 많은 사람들은 이 구절을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창3:1b)한 뱀의 부추김을 듣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하와에게서 찾는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 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창3:6f)

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탄에게 당하신 세가지 시험에서도 볼 수 있다.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4:3b) “뛰어내리라…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6)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9~10)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16f) 이것은 어쩌면 사람들이 육신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단위를 말하는 것이다. “육신의 정욕[ἡ ἐπιθυμία τῆς σαρκὸς]”은 육신(육체)의 충동, 욕망, 갈망 등으로 가장 원초적인 육체의 본능을 의미하는데 마귀, 사탄은 사람이 여기에 가장 취약하다는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시험할 때도 첫째로 시도했던 시험이 40일간이나 굶주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배고픔을 악용한 것이었다. 두번째는 “안목의 정욕[ἡ ἐπιθυμία τῶν ὀφθαλμῶν]” 눈에 보기에 좋은 욕망, 충동으로 유혹을 일으키는 성적인 욕구나 모든 사물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육신의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면 다음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이는 좋은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이 순서적이다.

“이생의 자랑[ἡ ἀλαζονεία τοῦ βίου]” 쉽게 표현하면 명예에 대한 욕심이다. 이것 역시 점진적인 것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은 명예보다는 허기를 면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탄도 이런 사람들의 순서적인 욕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사탄의 표적이 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이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을 지으셨을 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16m)라고 말하는 것이다. 적어도 뱀이 하와를 부추기기 전에 이런 유혹이 에덴에서는 없었고 범죄한 인류를 구원으로 이끌기 위한 메시야 역시 이런 인간 본성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세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 이런 시험을 허락하신 것이다.

이런 분명한 사실에서도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는 사람들이 이런 세가지 유형의 유혹을 종교를 통해서 얻어보려고 하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 바울 사도는 분명한 답변을 주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롬14:17~18) 결국 이런 것의 출처를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16b) 즉, 어둠으로부터 인간의 육체의 약점을 파고들어 넘어뜨리려고 하는 마귀, 사탄으로부터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17f) 마지막으로 우리 주님께서는 요한을 통하여 왜 세상을 사랑하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이 세상은 순간적이고 지나가는 것이다. 바울 사도도 같은 당부를 주고 있다.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 같이 하라 이 세상의 외형은 지나감이니라”(고전7:31) 그런 이유에서 이 세상의 유행은 반복되고 다시 돌아갈 때는 복고(復古)라는 말을 가끔 듣게 된다. 문화가 발달할수록 유행은 빨리 변하고 별별스러운 유행이 다 생기는 것도 세상이다. OT의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었던 다윗은 시37:35~36에서 “내가 악인의 큰 세력을 본 즉 그 본래의 땅에 서 있는 나무 잎이 무성함과 같으나, 내가 지나갈 때에 그는 없어졌나니 내가 찾아도 발견하지 못하였도다” 이 세상의 악인의 형통함을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에 비유하였다. 그런 이유에서 믿음의 사람들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4:18)는 고백이 옳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상 속에 있는 것들은 모두 지나가지만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17b) 우리 주님이 영광과 존귀에 합당하신 이유는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요6:38~39f)하셨다. 바울 사도 역시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엡5:17)했는데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한다면 먼저 주님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당부를 주고 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사죄를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당부를 주신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면서 세상적인 이치나 논리로 생각하고 믿음 생활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이 속에 있다고 볼 수 없다. 육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이 세상과 함께 끝나는 육신의 삶에 머무르고 말 것이다. 그러나 힘겹더라도 주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원한 영광과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