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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요일 5:13~17 2025-07-06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의 죄를 위한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화목제물로서 영원한 승리를 확인하는 근거들과 확신을 지금까지 나눠 왔다면 여기에서는 또 다른 승리의 확신과 감사를 노래하고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거듭나고 이미 승리를 가진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또다른 확신은 기도가 응답된다는 것과 같은 지체들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격려하고 있는 내용이다.

독특한 또 하나의 경계는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 것이 의무이고 귀중한 제사장으로서의 중보역할이지만 그 기도의 역할에도 불가능한 기도는 할 필요가 없다는 조금은 쉽지 않은 이해이다. 예로서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가 있는가 하면 “사망에 이르는 죄가 있으니”라는 양극단 적인 차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그렇게 간단치는 않은 것 같지만 또 주님께서 직접 가르치신 내용들을 참고한다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오늘의 흔들릴 수 없는 논점은 우리가 가진 영원한 가치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것이 사실적으로 우리의 삶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응답 받는 기도가 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생명을 끼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Ⅰ.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영생이 있다(13)

사람이 자신의 가진 가치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값나가는 부동산을 가졌다고 해도 이 땅에서 사람들은 부러워하는데 그것도 사라질 가치가 아니라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가치를 가진 것을 안다면 우리의 삶의 태도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더 직접적으로 표현해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가진 영생의 가치를 안다면 지금까지의 삶의 모습과 전혀 다른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대표적인 인물이 누구보다도 바울이었다. 그의 평생동안 추구하던 영광과 위엄을 챙기려고 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귀중한 삶의 변화는 그의 지금까지의 인생의 가치를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빌3:7~8).

그렇다면 바울은 누구이고 오늘 우리는 누구일까! 누구보다도 이 사랑의 사도라고 하는 요한 역시 이런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고서 부터는 같은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에게 함께 가진 그 가치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 우리가 바울이나 요한 사도가 알게 된 꼭 같은 영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오늘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기대해 볼만 하다.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는 스스로 가진 영생의 가치에 대해 너무나 피상적인 것 같다. 내가 가진 영생의 가치를 먼저 제대로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도 엄청난 이 영생의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은 자신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같은 영생을 가진 동료들에게 쉬지 않고 긴 편지를 쓰며 격려하고 기뻐하는데 오늘 우리는 어쩌면 영생을 가졌다는 구체적인 행동인 예배를 세상에 좋은 것들과 바꿔버리고 그것이 어려울 때는 불편해하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무엇인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 귀한 가치는 먼저는 요한의 격려에 따르면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13f)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이 세상이나 영원속에서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귀중한 가치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신앙의 사람들 만이 가질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요한이나 바울의 영적 가치관을 다시 생각하면서 우리의 신앙적 가치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지만 신앙에 들어와 있는 우리 자신들은 이 영적인 가치를 세상의 어떤 것과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고, 세상의 좋아 보이는 것들과 쉽게 바꿔버리고도 별로 아쉬움이 없는 것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이 귀중한 영생을 위하여 감당하신 엄청난 희생이 과연 어떤 가치를 가지게 되는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우리가 분명히 깨달아야 하는 것은 지금 이 요한이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는 생명이라는 것이 세상의 어떤 것으로 살 수 있는 것이거나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가치정도를 깨닫는 것조차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인데 바울이나 요한과 오늘 이 역사의 시간 속의 우리 자신들과 비교할 때도 너무나 큰 차이를 확실히 보게 되기 때문이다. 성경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비롯한 위대한 신앙의 사람들은 이 생명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고백하고 권면하고 있는 반면에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오늘 우리는 너무나 다르다. 마치 이 영생을 세상의 좋은 크루즈 여행프로그램이나 좋은 친구와 함께 두고 고르라고 한다면 우리 중의 다수는 오히려 세상의 좋은 것들을 선택하는 것들을 우리 시대에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말씀은 요한복음20:31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는 말씀과도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다만 요한복음20:31은 모든 사람들에게 선택의 가능성을 주는 데 반해서 이 요한일서의 내용은 이미 그 생명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데서 다를 뿐이다.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13b) 이 의미를 헤아려볼 가치가 있다. 지금 너무나 소중해서 일깨워 주려고 하는 이 귀중한 가치를 이 편지를 받고 있는 수신자들이나 오늘 이 말씀을 함께 나누고 있는 우리 모두도 이 요한처럼 귀중함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소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번씩이나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이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라는 표현은 바울이나 요한이 아니라 “너희로 하여금” 우리 받는 입장에서 다시 말하면 ‘우리(나)로 하여금’이고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한다고 권한다.

영적인 세계가 피폐해져 가는 이 마지막 시대에 교회를 들락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과연 “생명”이나 “영생”을 가지고 있는가?’ 또 이 ‘생명에 확신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고 ‘이 귀한 것을 사실적으로 가지고 있다면 저렇게 살 수는 없을 터인데!’ 라는 안타까움을 가지는 것은 오늘 편지를 쓰고 있는 요한이나 이 말씀을 대언하는 나만의 안타까움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선되고 소중한 오늘 우리의 인생의 과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음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는 생명을 가지는 것이고 이 생명을 가졌다면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그 생명의 귀중성을 알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Ⅱ. 뜻대로 구하는 것은 반드시 응답된다(14~15)

우리 사람은 불가능한 것들이 많고 그 불가능 앞에서는 절대적인 능력의 하나님께 스스로 불가능한 과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기도를 무조건적으로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라 자신의 자녀가 된 사람들의 기도만을 들어주신다.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요9:31) 물론 이러한 기도의 언약이 불신의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편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러한 이치는 성경이 줄기차게 증거하고 있는 믿음의 이치 중의 하나이다. 즉, ‘누가 구하느냐?’와 ‘무엇을 구할 때 들어주시는가?’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도에 대해 말씀하신 것과도 다르지 않은 내용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은 이미 3:21~22에서도 거론한 바 있다.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고 역시 다르지 않은 의미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을 기쁘게 지키고 또 기뻐하시는 것을 행한다면 예수 그리스도 앞에 사죄의 확신을 갖고 무엇을 구하든지 응답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다.

다만 여기에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14f) 한 것은 하나님께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있어서 이론적이고 명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생동감 있는 사실적인 교제의 삶이 될 때 거리낌이나 가릴 것이 없이 또는 부끄러움이나 두려움 없이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런 관계의 삶이 될 때 구하는 것이 세상의 것이나 육체적인 정욕으로 인한 구함이 아니라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14b)는 즉,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기도를 드릴 수 있을 것이고 그런 기도가 응답된다는 사실은 주님께서 산상보훈 에서도 이미 가르치셨던 말씀이다. 또 요한이 쓴 복음서도 마찬가지이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15) 이것은 어쩌면 바로 앞의 v14의 반복이면서 더 큰 확신이다.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했지만 여기에 “무엇이든지”는 앞 절에 이미 “그의 뜻대로”가 언급되었으므로 단순한 육신의 가치에서의 정욕 적인 것들은 제외되어 있는 기도임을 확신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나의 구하는 것을 듣고 계신다는 사실이 확신이 되면 더 이상 다른 이론이 필요 없다.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15b) 우리에게 이런 믿음은 이미 마가복음이 잘 기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특히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15) 이 한절 속에는 “안즉, 아느니라”는 확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믿음의 원리는 언제나 확신으로 출발하고 확신으로 끝맺는다. “안다[εἴδω]”는 것이 “믿음[πίστις]”과 같은 낱말은 아니지만 아직 이루어지기 전에 받았다고 하는 것은 신뢰에서 나온 것이고 이런 확신이 역시 지속적인 믿음을 결과하는 것은 인간관계 속에서 만이 아닐 것이다. 여기 “안즉, 아느니라”는 말의 대칭은 “들으시는 줄”과 “얻은 줄”로 나타나서 듣고 계시는 것은 이미 주신 것으로 확신하는 결과로 가고 있다.

우리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의 믿음의 성패는 가장 자주 그리고 확신과 기도생활과 그 기도의 응답에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 믿음과 신뢰의 관계는 그냥 일방적인 주문이나 푸념처럼 듣는지 듣지 않는지를 상관하지 않고 소위 말하는 따발총처럼 한바탕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그 앞에서 나오는 비 인격적인 기도생활은 이방인들의 세계에서나 있는 우상숭배의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행동이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6:7) 믿음의 기도는 마음 속으로 아뢰어도 이미 듣고 계심을 확신하고 기쁘게 맡기는 것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말에 ‘눈빛만 봐도 안다.’고 하는 것은 서로의 깊은 신뢰의 관계속에서 있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깊은 경외감을 갖고 순종하려는 분명한 믿음의 의지를 삶 속에 나타낸다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만으로도 무엇을 주실까를 고려하실 것이다. 그럼에도 믿는다는 이름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삶에 믿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주실 수 없음에 더 안타까워하실 것이다.

믿음의 사람들의 담대함이란 양극단 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어떤 일들을 하나님 없이 스스로 결정해 버리는 잘못된 담대함과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경외하면서 어떤 일이건 자신의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원하심을 기도로 주님께 가져갈 수밖에 없는 것인데 오늘 우리 각자의 담대함이 어느 쪽인지는 반드시 점검해야만 할 것이다.



Ⅲ. 사망과 관련된 죄(16~17)

기도의 응답에 대한 확신은 이제 스스로를 위한 것뿐 아니라 다른 지체들을 위한 기도로 넓혀지고 있다. 우리가 우리 주님처럼 하나님과 사람을 중보 하는 거룩한 제사장이라는 귀중한 직책을 잘 감당하는 것도 하늘의 소망을 둔 천국의 백성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이다. 그럼에도 이 직책에도 한계가 있는 것은 온 인류의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다르다. 우리 주님은 사죄와 정죄의 권한을 가지신 하나님이시지만 그분을 따르는 우리 믿음의 백성들은 분명히 제한을 가지고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처럼 정죄의 권한은 없지만 역시 사죄를 위한 기도는 허락되었고 이 복된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하겠지만 모두의 사죄를 구할 수는 없음이 역시 제한적이다.

야고보는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5:16) 격려한 바 있다. 이 가르침에 의하면 서로 기도하면서 죄를 서로 고백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요한 사도의 가르침은 용서되거나 없어질 수 있는 사죄의 대상이 다름을 증거하고 있는 것에서 다르다. 과연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와 ‘사망에 이르는 죄’의 차이와 간격은 어떻게 다를까? 또 모든 사람이 한번 죽는 것은 하나님의 정하신 것이라고 히브리서는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히9:27) 여기에 사망이 단순한 육신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즉, 영원한 죽음을 의미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누구든지 형제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 범하는 것을 보거든 구하라 그리하면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범죄자들을 위하여 그에게 생명을 주시리라…”(16f) 어찌 보면 말장난 같이 들린다.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는 이미 그 죄의 상태에 죽지 않음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생명을 주시리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사장 된 우리의 한계를 여기서도 제한되어 있다. 결국 용서될 수 없는 죄를 위해서는 중보의 기도조차도 가치가 없은 것이다. 여기에 반복되는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 범하는”이라는 것과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범죄자들을 위하여”는 우리가 함께 기도할 수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사망에 이르는 죄가 있으니 이에 관하여 나는 구하라 하지 않노라”(16b)는 제한은 경건한 믿음의 백성들도 어쩔 수 없다. 그럼으로 이 안타까운 내용의 의미를 어느 정도는 정리를 하고 가야 할 것 같다. 여기의 사망에 이르는 죄는 결국 용서가 불가능한 죄임을 생각할 수 있고 우리 주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부분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12:31~32) 여기서 분명한 한가지는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을 수 있다는 이치를 이해하게 된다. 그럼에도 반면에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는 두려운 말씀이다.

이런 이치의 실제적인 내용을 히브리서를 참고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히6:4~6) 여기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는 벌써 육신의 한계를 넘어선 신령한 경지 즉, 성령에 참여하는 신앙적 경험을 한 것이고 물론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성령으로 통한 은사적 신비를 경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타락했다고 하는 것은 요한 당시의 영지주의 같은 어두움의 영의 사주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거절하는 불신에까지 다다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앞에서 우리 주님은 육신으로 오신 자신을 향해서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마12:32f)라는 아량까지도 열어 두셨음을 볼 수 있는데 성령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12:32b)는 용서의 불가함을 지적하셨다.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석상에서도 성령에 대한 언급을 보면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16:8)하여 성령을 심판하시는 분으로도 가르치고 있다. 대개의 경우 성령은 은혜 쪽이나 은사와 더불어 많이 거론됨에도 이렇게 하나님 아버지와 다르지 않은 성령사역을 말씀하시는 것도 오늘의 내용과 더불어 거론되는 심판주로서의 모습이다.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사망에 이르는 죄가 있으니 이에 관하여 나는 구하라 하지 않노라”(16b)는 요한 사도의 당부는 바로 사람 간의 죄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하나님의 구원의 의향이나 뜻을 포함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대적하는 주님의 신부 된 교회나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막아서는 행위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영지주의를 비롯해서 어둠의 하수인들인 이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런 것들이기 때문에 이런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불의가 죄로되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도 있도다”(17) 앞에서 3:4에는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ἀνομία, 불법, 악행, 죄]이라” 했는데 여기서는 “불의[ἀδικία, 불의, 부정한 행위]”가 죄이지만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도 있”다고 한다. 순서적으로 정리해 보면 불법은 불의를 결과하게 되지만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도 있도다” 즉, 용서받을 수 있는 불의도 있고 이런 것을 위해서는 서로 사죄를 기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예배를 드리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우리가 지금 우상숭배자들처럼 의미 없는 종교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순종하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가진 영생이 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생명의 가치를 누리고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치를 알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그 기도는 우상숭배자들처럼 의미 없이 반복하는 주문이나 염불처럼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으시고 응답 된다는 확신으로 예배에서도 기도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기도는 다만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소용되는 필요뿐만 아니라 다른 지체들의 회개와 사죄를 위해서도 중보의 기도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다만 그것이 하나님의 성령이나 뜻을 거스르는 잘못된 이단적인 요소가 아니라면 함께 하나님의 사죄의 은혜를 구할 수 있는 하늘의 제사장 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함으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