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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요이 1:7~13 2025-07-27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교회 안에서는 계명대로 진리와 사랑안에 거할 것을 권면한 요한 사도는 밖으로는 이단에 대한 경계를 당부하면서 건전치 못한 종교의 성격을 분석하여 경계할 것을 당부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는 올바른 그리스도의 교훈안에 거한다면 이런 유혹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음을 당부한다. 당시의 일세기 때나 2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건전한 신앙을 미혹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어두움의 종자들은 변함없이 기회를 엿보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

역사 속에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가 끝이지 않는 것과 비례해서 하나님의 사랑에서 떼어놓으려는 마귀 사탄의 끈질긴 유혹도 사람을 죄에서 구원하시려는 사랑의 의지만큼이나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는 것을 지나칠 수 없다. 그럼에도 어두움의 세력의 유치한 유혹의 방법도 예전과 조금도 바뀌지 않은 것도 하나님의 지혜와는 다름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바울 사도의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일에 나와 아볼로를 들어서 본을 보였으니 이는 너희로 하여금 기록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한 것을 우리에게서 배워 서로 대적하여 교만한 마음을 가지지 말게 하려 함이라”(고전4:6)는 오늘도 본이 됨을 이해할 수 있다.

고린도 교회에 자신과 아볼로를 통해서 보여준 모범을 “기록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한 것”으로 이런 거룩한 경계를 넘어서게 되는 것은 겸손으로 말씀을 받들지 못하고 “서로 대적하여 교만한 마음을 가지”게 될 때임을 경계하는 교훈이다. 여기에 경계되는 미혹은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라는 사실을 요한도 같이 증거하고 있다. 같은 의미이지만 바울은 “기록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한 것”을 당부했다면 요한은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를 경계하는 것으로 다르지 않다. 믿음의 사람들의 흔들릴 수 없는 기준은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는 것이다.



Ⅰ. 미혹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다(7~8)

세상은 사람들이 편하게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버려두지 않는다. 신앙이 아닐지라도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도 이 사회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면 사람이 본래적으로 선하지 못한 존재임을 쉽게 이야기하게 된다. 하물며 진리를 찾아 가려는 어떤 인생도 어두움의 세력들은 그대로 버려두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자신들의 편에, 죄에 남아있도록 미혹하는 일을 쉬지 않는다. 죄의 비극을 해결하려고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을 편히 만나도록 놔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7) 많을수록 좋은 것이 있고 흔할수록 좋지 않은 것들이 사람사는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 흔하게 물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생명의 도구이지만 이렇게 여름 같은 경우에는 온 세상이 물 천지가 되는 홍수는 삶이 아니라 죽음을 가져오기도 하는 것을 본다. 영적인 세계에 진리를 순종하며 살려는 사람들은 적은 반면에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한 것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이미 요한일서2:26에서 “너희를 미혹하는 자들에 관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썼노라”고 말한 바 있고 3:7f에서는 “자녀들아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 경계한 바 있다. “미혹하는 자[πλάνος, 길을 잃게 하는, 속이는 (자), 사기꾼]” 영적으로 미혹하는 자란 천로역정의 바른 길을 잃게 하는 자요 속이는 사기꾼으로 저들의 가장 치명적인 속임은 우리의 죄를 해결해 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우리와 꼭 같은 몸을 입고 오신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7m)고 이 땅에 예언을 따라 역사적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미 “거짓말하는 자가 누구냐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냐…” 요한일서2:22f에서 확인한 바 있다. 좀더 적극적으로는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요일4:2)라는 확인을 준 바 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도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7b) 한 것처럼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니”(요일2:22b)라고 증거한바 있다.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7f) 한 것처럼 “아이들아 지금은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말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요일2:18)라 하였고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7m) 한 것처럼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요일4:3) 같은 경계를 볼 수 있다.

요한은 연이어 미혹되는 안타까움보다 믿음을 지킴으로 영광을 잃지 않도록 경계한다. “너희는 스스로 삼가 우리가 일한 것을 잃지 말고 오직 온전한 상을 받으라”(8) 당연히 멸망 받을 사람들에게 생명의 예수 그리스도를 주어 구원을 얻게 한 것이 요한을 비롯한 사도들의 일이요, 지금도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귀중한 사역이다. 이것은 비단 사도들만의 일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복음을 전하여 결실을 한다고 해도 다르지 않은 같은 귀중한 일을 하는 것이다.

만약에 미혹을 받아 믿음을 잃게 된다면 하나님의 성령과 함께 한 귀중한 역할을 헛되게 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상을 잃는 것이고 “…오직 온전한 상을 받으라”(8)한 것은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알곡으로 추수되는 것 자체가 온전한 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구원자체가 귀중한 상이요, 전한 자들은 다니엘이 말한 것처럼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12:3b)는 상을 누리게 될 것이므로 모두에게 온전한 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추수 때의 감격을 요한은 이미 그의 복음서에서 증거한 바 있다.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요4:36)



Ⅱ. 바른 교훈의 중요성(9~11)

영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사람들을 구분하여 피하는 소극적인 방법보다는 생명의 교훈안에 흔들릴 염려가 없이 든든히 서는 것이 이단을 대처하는 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임을 요한도 권면함을 본다. v9에 중심은 반복되는 “교훈 안에”와 v10에서는 “이 교훈”이 아닌 사람들을 경계하라는 당부로 맨 앞에 “지나쳐[προάγω, 앞으로 인도하다, 앞서가다]”는 중요한 핵심을 지나쳐 버리는 것으로 생명의 교훈을 지나쳐 버리게 하는 비극이다.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서 적어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의 희생을 지나쳐 버리면 거기에 남는 것은 도덕적 교훈만 남게 된다. 예수가 없는 그리스도교는 흔히 말하는 ‘앙꼬 없는 찐빵’ 단팥이 들어있지 않는 찐빵만도 못한 가치 없는 것이 되고 만다(찐빵은 팥 앙금이 들어 가지 않아도 먹고 배우를 수는 있기 때문에).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9) 여기에 대비는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와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의 차이이지만 이것은 적어도 천국과 지옥만큼이나 큰 차이를 영원 속에서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믿음의 이치이다. 특히 여기 “거하다[μένω, 머무르다, 살다, 남아있다]”라는 표현은 요한복음을 비롯해서 요한의 서신에 모두 62회나 쓰여진 요한의 애용어라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결국 신앙에 있어서도 어디에 머무를 것이냐 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많은 신앙한다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머무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이 비극이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안타까운 것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십자가를 지나쳐서 사람들의 좋아하는 다른 교훈을 만들어 믿음생활 한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적어도 이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하나님의 언약을 잃어버리는 비극을 부르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9b)는 귀중한 신앙의 출발이나 중심이나 끝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는 것이 그 간격이 되고 있다.

죄인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에 관한 교훈이건 주님께서 친히 지시하신 사랑하라(요13:34, 15:12, 17; 요일3:23, 4:7, 11, 12; 5)신 명령의 교훈이든지 이 생명의 진리를 중심한 교훈에 머무르지 아니하면 엄청난 하나님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영생에 대한 소망을 가질 수 없다. 바른 믿음의 결과는 바로 성령과 더불어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는 삶이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어떤 믿음도 하나님의 약속 아래에서는 가치가 없다. 반대로 아무리 초라하고 보잘것없어도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는 믿음은 영원에 연결된 생명의 모습이다.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10) 다시 한번 교훈은 강조되고 있다. 여기의 “이 교훈”은 당연히 “그리스도의 교훈”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사람들이라면 심지어는 그들이 이 믿음을 탄생시킨 유대인들이라고 할지라도 이 모든 날 마지막에 모든 계시의 절정으로 주신 “그리스도의 교훈”을 중심으로 하지 못하고 지나친다면 하나님께는 관계없는 사람들로 남고 말 것이다. 이러한 생명의 교훈을 가진 자들에게 베드로 사도가 주는 증거도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벧전1:7)고 확인해 주고 있다.

믿음의 사람들은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데 개개인의 가정일 수도 있고 또, 하나님의 집(딤전3:15)이라고 하는 교회일수도 있겠으나 어디서의 만남이나 모임의 중심이 “그리스도의 교훈”을 가지고 나아가고 모이는 것이다. 이런 귀중한 이유 때문에 요한은 어쩌면 그와 평상시 어울리지 않는 당부까지 주고 있다.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10b) 이 말은 항상 말끝마다 “서로 사랑하자!”(5)를 습관처럼 하는 요한 사도에게 분명히 어울리지 않는 당부이다.

그럼에도 요한의 사랑은 이미 요한일서에서 말하는 그의 가르침처럼 계명대로 진리의 바탕위에서 나누는 사랑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요일3:23). 그러므로 우리의 사귐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바탕 한 사귐이 되어야 함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신앙적 이치가 구제와 긍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제외시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좀더 요한답지 않은 경계가 주어지고 있다.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임이라”(11)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을 보게 되면 인사를 나누는 것은 자연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여기 주고 있는 경계는 일반적인 인사보다는 좀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경계되고 있는 것이다. 요한이 사용한 “인사하다[χαίρω, 기뻐하다, 즐거워하다]”는 그 낱말이 의미하는 바로는 오히려 “그리스도의 교훈”을 가지지 않고 만난 그들을 좀더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건전하지 못한 그들에게 이렇게 인사의 의미가 호의적인 것은 그들이 하는 일에 “참여[κοινωνέω, 참여하다, 나누어주다]”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 사용되어지고 있는 v10~11의 말씀이 극단적인 이단들 속에서 강하게 가르쳐지고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광주의 한 건전치 못한 교회는 부모나 형제가 찾아가도 절대로 만나주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쫓아내기까지 한다는 경험을 들은 바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일부의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적 자긍심을 가지고 오히려 그들과 토론하여 이길 수 있다는 잘 못된 자긍심인데 역시 바람직하지 못한 신앙적 행동일 것이다. “그리스도의 교훈”을 가진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적어도 영원한 생명 즉, 영생이 걸린 문제로 대단히 중요한 자세로 이 교훈을 가진 자들과 사귐을 가질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기뻐하거나, 즐거워할 수 없는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Ⅲ. 글보다 호소력 있는 만남(12~13)

짧은 편지 뒤에 붙여지는 인사로 바울의 여러 서신들이나 당시의 일반적인 편지형식과 다름이 없지만 이 길지 않은 내용 속에서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위하는 애틋함이 그대로 묻어나서 역시 사랑의 사도다운 면모를 보게 한다. 편지에 지속적으로 쓸 것은 많지만 오히려 만나서 중요한 교훈들을 직접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글로 쓰는 것보다는 서로에게 더 큰 기쁨이 될 수 있음을 고백하는 데서도 상대를 아끼는 사도의 자세를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말보다는 글이 오래 남을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요한은 오래 남는 것 보다는 만남과 마주보며 나누는 대화가 더 행복할 수 있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老 사도의 글을 쓰는 것이 조금은 편치 않은 시력의 감소 같은 안타까움도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이렇게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오히려 공적인 서신 같은 요한일서에서는 이런 문안형식도 자제했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요한삼서에서도 거의 같은 형식의 문안을 볼 수 있다.

“내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하지 아니하고…”(12f) 이단들의 미혹에 노출되어 있는 상대 교회에게 이러한 표현은 나눠줄 교훈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영적인 은사가 충만했던 바울은 로마 교회의 지체들의 만남을 고대하면서 “내가 너희 보기를 심히 원하는 것은 무슨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눠 주어 너희를 견고케 하려 함이니”(롬1:11)라는 것과는 또 다른 의향을 본다. 그럼에도 두 사도의 공통점은 역시 자신의 가진 것을 어떤 형태로든 그리스도의 지체들에게 나누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하지 아니하고…”(12f)라는 고백의 또 다른 의미는 감정이나 표현의 한계를 가진 글의 충분치 못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 사람을 설득한다고 해도 한 장의 편지와 知情意를 겸한 인격을 동원하여 전후 좌우를 설명하여 이해시키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의 이성의 영역을 넘어서는 영적인 감각까지 동원해야 하는 신앙적인 교제는 더욱 글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성령을 의지하며 영적인 부분을 직접 사람이 설명하는 것과 다르게 성령의 감화를 그대로 담을 수 없는 글의 한계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너희에게 가서 대면하여 말하려 하니…”(12m) 그런 이유에서 서로가 교통이 충분한 영육의 교제를 가능케하는 대면하여 말하려 한다는 의향은 평상시 요한을 잘 알고 있을 수신자들에게 설득력이 있는 호소였을 것이다. 편지는 여러가지 한계를 가질 수 있는데 그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의 형편에 따라서도 이해가 달라질 것이고 가지고 전달하는 시기에 따라서도 다른 이해가 가능한 여러가지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 “대면하여 [στόμα πρὸς(~에서부터, ~을 향하여) στόμα,]”는 얼굴을 마주보고 말한다는 것 보다는 ‘입에서부터 입으로, 입을 향하여’이기 때문에 말을 하고 바로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혀 일방적인 편지의 글과는 교통에 있어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서로의 교제가 “…이는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12b)고 그들에게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의 표현도 요한은 자신의 기쁨보다는 상대의 기쁨을 더 고려하는 자세를 본다. 적어도 영적으로 나눠지는 교제는 그냥 기쁜 정도가 아니라 기쁨을 충만하게 하는 마력이 있음도 요한은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진리와 더불어 성령께서 교통하는 교제는 하늘의 기쁨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부터 천상의 기쁨을 맛보는 감격이 되는 것이다.

“택하심을 받은 네 자매의 자녀들이 네게 문안하느니라”(13) 요한은 이 편지를 시작하면서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에게”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 교회를 교회의 머리요 주인이신 주님의 여성형[Κυρία]을 사용했던 것을 다시 떠올리는 표현을 여기서도 이해할 수 있다. “택하심을 받은”이라는 표현은 거기에나 여기서 다름이 없다. 사람이 누구에게 보다도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세상이 그것을 인정하든지 하지 않든지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요한이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든지 같은 신앙의 사람들이 서로 평안을 축복함을 볼 수 있다.



요한이 생전에 있던 1세기에도 주님께서 다시 오실 징조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 2025년에도 우리를 건전한 교훈들로 부터 미혹하려는 어두움의 세력은 많이 나와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구별이 어렵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버리고 우리 같은 죄인을 구원하기 위하여 사람이 되어 십자가에 대속제물이 되셨다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확신이다.

이러한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생명의 교훈안에 거하는 성도들 만이 하나님을 모시고 예배하며 살 수 있고 이 귀중한 신앙의 논리안에 거하지 않고 지나쳐서 사람을 자랑하고 교회를 자랑한다면 하나님이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물론 성령을 모시지 못하는 것인만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도 드릴 수 없을 것이다.

믿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세상 구원을 위한 복음이다. 즉, 하나님의 독생 하신 아들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의 대속제물로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부활하시고 하늘에 승천하시고 이 역사에 그를 순종하는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다시 오실 것이라는 그리스도에 관한 교훈이다.

이러한 교훈을 나눌 수 없다면 만남이나 교제를 가질 필요가 없다. 우리의 교제는 글이나 SNS가 아니라 서로 말하고 답변할 수 있는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교통이 가능한 육신이 함께 하는 모임을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