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그리스도의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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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약5:1~6

2025-12-07

울고 통곡하라!

야고보서가 어느덧 마지막 장에 이르렀다. 성경들이 모두 나름대로 특색이 있지만 이 야고보서 역시 특별한 교훈의 실천을 당부하는 데서 때로는 타이르듯 또 때로는 강력하게 하나님의 진리의 실천을 당부하는 교훈들이 뚜렷한 내용들로 이 마지막 장에서도 여러 교훈들을 주고 있다.

오늘의 내용은 믿는 사람들이면서도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하고 세상의 부에만 치중하는 부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주고 있고 다음 시간에는 박해아래서 신음하는 신실한 신앙의 사람들에게 재림때까지 신앙의 인내를 격려하는 내용이다. v12에서는 맹세에 대한 금기를 산상보훈에서 가르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같이 마태복음5:33~ 37의 교훈과 같이 금하는 내용이고 v13~ 지체중에 병든 자들과 고난의 사람들을 위한 기도의 권면이고 마지막 2구절(19~20)은 진리에서 이탈한 사람들의 회복을 위해 애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오늘 지난 시간처럼 “지금 들으라!”는 긴박성으로 시작하는 부요한 자들에 대한 교훈은 이미 앞에서도 언급되었던 부분들이다. 1:10에서는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고 가졌으면서도 겸손한 자들에 대한 격려 투의 언급이었다면 다시 집회에 참여한 지체 중에 “만일 너희 회당에 금 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2:2f)온 부유한 자에 대한 대우를 당사자가 아닌 교회 측에서의 차별대우 하는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부자 자체가 곧 죄는 아니다. 이 시대에는 부자의 기준도 쉽지 않다. 최고로 부유했던 솔로몬이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전5:19) 한 바 있지만 사실 그 솔로몬 조차도 그 가진 부로 인하여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간 것을 보면 재물의 유혹은 지혜로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는 안타까운 교훈을 갖는다.

그럼에도 그 부유를 바르게 사용하고 영원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은 복이요 감사가 될 것이지만 문제는 그 부유에 사로 잡혀 영적으로 등한해지고 그것을 사용하는 것보다 모으는 데만 온 갓 정력을 다 쏟는다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가 되는 것은 예수를 찾아왔던 부자 한 사람에게서 보는 사실이다. 이 부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오는데 “한 사람이 달려와서 꿇어 앉아 묻자오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막10:17) 물었고 우리 주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계명을 지킬 것을 당부하신다.

그럼에도 이 부자는 자신 있게 “선생님이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나이다.”(20) 말씀드리지만 그 부자를 보시고 사랑하신 우리 주님의 안타까움은 연이어 말씀하시기를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21) 분명히 말씀하시지만 이 말씀을 들은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22) 결국 이 사람에게 우리 주님을 따르는데 장애가 되었던 것은 “재물이 많은 고로”였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기쁨이 되지 못하고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는 것이었다.

마태복음 병행되는 말씀(19:16~22)에서는 “청년”이라 하였고 누가복음에서는(18:18~23) “어떤 관리”라고 기록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사건으로 인해서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심히 어렵다는 긴 가르침을 덧붙여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이 말씀에서 가르쳐지는 2가지의 신앙적 중요성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 가는 것을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는 말씀과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는 말씀이셨다.

상당 수의 성경학자들은 나중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를 마치시고 나오시다가 가룟 유다의 입맞춤으로 예수께서 군인들에게 잡히시고 제자들이 모두 도망갈 때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가다가 무리에게 잡히매,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하니라”(막14:51~52)는 주인공이 이 부자였을 것이라는 이해를 한다. 우리 주님께서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시는 말씀을 들은 후 많은 고민을 하다가 마침 내 주님의 말씀대로 자신의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모두 줘버리고 다만 겉옷만을 걸치고 주님을 따르다가 주님께서 잡히시는 것을 보고 함께 잡힐까 봐 살기 위해서 그 겉옷까지 벗어 던지고 도망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가지는 무엇이든 하늘을 우선한다면 귀한 것으로 사용될 수 있고 그것이 만들어진 땅에서 원리 육신의 가치로만 지키려 한다면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이치를 이 부유에 대한 경고에서도 듣는다. 오늘도 결론은 생략한다.

Ⅰ. 장차 임할 고난을 생각하라! (1)

앞의 1:10에서는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한 것은 많이 가졌음에도 자신을 낮추고 겸손으로 주님을 섬기는 자세에 대한 칭찬이었다면 오늘 본문은 그대로 부유한 사람들의 그 부에 종노릇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망이다. 실제적으로 돈을 많이 가진 자들은 미래에 대한 염려를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은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현재에 편리하고 그 편리함이 미래에도 계속될 뿐 아니라 그 많은 돈이 자신을 어떤 어려움이나 위기에서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돈의 편리로 살던 사람들에게 더 견디기 어렵다. 지난 달 여러 언론기관에 게재(揭載)된 러시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백만장자[₤3,800만(₩733억) 부부가 UAE 두바이에서 실종된 뒤 한 달 만에 사망된 채 발견 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들은 SNS에 초호화 여행을 하면서 그 사진들을 게제하고 각국에 투자자를 모으면서 다녔는데 실종된 후 UAE 사막지역에서 토막 난 시체로 발견되었다. 참으로 이 사람들 이야말로 오늘의 경고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이런 비극적인 결과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지금 안일하게 살고 있는 그들에게 곧 어려움이 닥쳐올 것이라는 예언적인 경고로 이 예언이 A.D. 70년에 있게 된 예루살렘 멸망 때 유대인들에게 실제적인 상황이 되기도 하였던 말씀이다. 부요한 자들에게 현재까지는 부유로 인하여 온 갓 편리와 자유를 누렸지만 그러한 무사안일은 미래에도 계속되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평안은 그치고 하나님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다는 두려운 경고이다. 이스라엘이나 근동의 아녀자들의 우는 모습은 예전 우리 대한민국의 곡성처럼 독특했다. 여기에 비슷한 내용을 OT에서 찾으면 모암에 임할 심판을 예언하는 이사야의 기록을 볼 수 있다.

“거리에서는 굵은 베로 몸을 동였으며 지붕과 넓은 곳에서는 각기 애통하여 심히 울며”(사15:3) 한 것인데 “…울고 통곡하라”는 표현은 귀에 들리도록 우는 것을 나타내는데 특히 뒤의 통곡하라는 표현은 그들의 독특한 울음 소리를 그대로 표현한 의성어로 “통곡[ὀλολύζω]”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사실 평안이 모두 평안은 아니다. 그 평안이 어디로부터 오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늘로부터 즉,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평안은 평안으로 계속될 것이지만 세상에 어떤 것을 의지하는 평안을 오히려 더 어려운 안타까움을 불러오는 평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

Ⅱ. 땅에서 재산은 합당한 쓰임을 찾아야 한다(2~4)

여기에서는 왜, 앞에서 울고 통곡하라 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들고 있다. 또 이 내용 중에서는 이 책망을 듣고 있는 대상이 그 부를 정상적으로 취한 것이 아님도 지적하고 있다. v2~3은 쌓여 있는 재물의 무가치함을 말하고 v4에서는 그 재물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면서 모아진 것임을 지적하여 책망하고 있다.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 먹었으며”(2) 재물이 썩을 수 있는가 하는 표현은 결국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서부터 다음 절에 나타나는 3가지의 부정적인 표현이 연이어져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썩었고[σήπω, 소멸하다, 멸망하다], 좀 먹었으며[σητόβρωτος], 녹이 슬었으니[κατιόω]”라는 표현이다. 먼저 썩었고 했는데 어떤 재산은 실재적으로 가지고는 있으나 나중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것들도 있을 수 있다. 부유의 과시는 사실 옷이나 장식품들로 나타내게 되는데 과거의 나이론 섬유나 화학 섬유가 나오기 전의 천연 섬유들은 아무리 고가라도 좀이 먹어서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탈취와 살충제로 사용되는 Naphthalene같은 화학제품들이 나온 후로는 그런 일이 없지만 실제로 1세기의 때에는 많이 쌓아 두고 관리가 되지 않는 값비싼 천연 섬유의 옷들은 좀이 쓸어서 구멍이 뚫리는 일은 흔했을 것이다.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3) 금과 은은 실제로는 녹슬지 않은 광물로 그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표현되고 있는 것은 사용되지 않고 잠자고 있는 재물들 즉, 쌓기에는 열심이었는데 사실적으로는 방치되고 있는 재물들을 두고 하는 책망이다. 역사의 최고의 부호였던 솔로몬은 “어떤 사람은 그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어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그가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므로 다른 사람이 누리나니 이것도 헛되어 악한 병이로다”(전6:2)라는 다소 안타까운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3f) 이렇게 녹슬 수 없는 은, 금이 녹이 슬었다고 하는 것은 저들의 영혼이 녹슬었다는 증거로 보이고 영혼의 녹이란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볼 때도 역시 물질에 노예 된 사람의 죄인 것으로 이해된다. 사회적으로 재물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받았다면 그것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일은 부호들의 윤리처럼 되어 있지만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들도 있다. 우리 주님께서 산상보훈에서 경계하셨던 표현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마6:19) 주께서 말씀하신 좀과 동록이란 좀은 좋은 옷을 솔아 구멍내는 것이고 여기 개역성경에 쓰인 동록(銅綠)은 그대로 구리의 표면에 생기는 푸른 색의 독성이 있는 녹이다.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3m) “…너희 옷은 좀 먹었으며,”(2b) 고급 옷에 쏘아서 구멍을 내고 금과 은은 녹이 슨 것들이 재산이나 돈이나 옷이 아니라 종국적으로는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는 두려운 형벌로 이어진다. 열왕기상21에 아합과 이세벨이 공모하여 의로운 나봇을 죽이고 그 밭을 빼앗은 것에 대해서 나중에 아합 가문을 멸하기 위해서 세운 예후라는 왕이 아합과 이세벨이 다 죽은 후에 엘리야의 예언(왕상21:19)을 떠올리는 표현이 “…이스르엘 토지에서 개들이 이세벨의 살을 먹을지라”(왕하9:36b)는 내용과 비슷한 표현이다.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3b) 정상적인 사람이었다면 다가올 마지막을 준비하는 데는 당연히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찾아야 함에도 오히려 하나님을 돌려 두고 재물을 쌓는 데만 온 정력을 다 소모하였지만 결국 그것을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이 배제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쁨과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진노를 쌓은 것과 같은 안타까움을 맞게 된다. 여기에 우리 주님의 권고를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저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6:20)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4) 이제 그렇게 금과 은이 녹 슬도록 재물을 쌓은 부정적인 축재를 여기서 밝히고 있다. 대부분이 율법에서 금한 위법 사항들임을 볼 때 책망받는 이유를 생각할 수 있다. 율법에 이러한 가난한 자나 약자에 대한 보호의 항목들이 많이 기록되고 있지만 이 말씀에 가장 가까운 내용을 추적해 보면 신명기24:15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레19:13) 어쩌면 이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처럼 들린다. 부정축제로 재물을 쌓은 그 비리들이 하나님께 직접 호소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운 표현이다.

이러한 내용의 구체적인 사례들은 말라기 선지자(3:5)나 아모스도 지적한 바 있다. “사마리아의 산에 있는 바산의 암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는 힘 없는 자를 학대하며 가난한 자를 압제하며 가장에게 이르기를 술을 가져다가 우리로 마시게 하라 하는도다”(암4:1)라고 상징적으로 저들의 타락상을 지적하는 표현들을 볼 수 있다. 언제나 안타까움으로 주어지는 경계는 없었으면 더 좋을 일들인데 이런 경계가 역사(歷史) 속에 그대로 실현되고 마는 것을 보고 듣게 하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이 비극의 주인공들이 되지 않게 하시려고 오늘도 이 교훈을 주고 계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주어지는 좋은 것들은 받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하시려는 우리 하나님의 의도(뜻)를 헤아린다면 적어도 이런 책망의 대상으로는 남지 않을 것이다.

Ⅲ. 반드시 마지막을 마음에 두고 살라! (5~6)

야고보는 이미 2:13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 증거한 바 있다. 여기 마지막에 경계되고 있는 것은 “땅에서, 살륙의 날”에 무엇이 우선순위인가를 알지 못해서 의를 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의인을 정죄하며 죽이는 안타까움을 지적하고 있다. 앞에서도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3b) 하였던 것처럼 다가오는 심판을 의식하며 살고 행한다면 이런 영적으로 어리석은 삶은 살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이다.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륙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5) 마치 우리 주님께서 비유하신 어리석은 비유에 나타난 부자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눅12:16b~19)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가련한 인생을 비유하셨다. 또 “한 부자가 있어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더라”(눅16:19) 하면서도 자신의 쓰레기를 뒤져먹고 사는 나사로를 돌아보지 않는 독선에 대한 비유를 연이어 주셨다.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는 삶은 당연히 주변의 이웃이 보이지 않고 다음 세대에는 마음에 없다. 또, “살륙의 날”은 “땅에서”라는 낱말과 함께 이 역사의 마지막을 이르는 표현이다. 당연히 지혜자는 이 세상, 땅에서의 삶보다 영원 속에서 누릴 영광을 마음에 소망하겠지만 영원을 마음에 두지 않는 짐승이나 다름이 없는 삶의 사람에게는 거룩이니 영생이나 생명은 거추장스러운 단어들일 뿐이다. “…살륙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5b)는 “…도살당할 날을 눈 앞에 두고도 마음은 욕심으로 가득 채웠습니다.”(5b공동) 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하늘의 신령한 것들을 사모하는 마음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5:3)라고 가르치신 주님의 말씀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6)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을 시기하고 죽이고 저주하지만 오히려 참된 하늘의 사람들은 같이 대항하지 않고 하나님의 갚아 주심을 믿으면서 거기에 대적하지 않는 것들은 성경의 역사에서 종종 봐오는 사실들이다. 최초의 순교자인 의인 아벨도 자신을 죽이는 형을 대적한 흔적이 없지만 오히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 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창4:10)고 항변하셨다.

“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6f) 언제나 사악한 역사 속에서 육신적으로 손해를 보고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힘없는 의인들이었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열왕기상21:1~16에서 나봇이라는 율법을 지키며 살려고 하는 하나님의 충성된 백성은 그의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포도밭을 지키려는 순수한 의지 때문에 나봇의 밭을 빼앗아 단지 채소(남새)밭으로 삼기 위해 마음이 뒤틀린 아합과 이세벨에게 예수 그리스도처럼 거짓 증인들을 세워 죽임을 당하고 취하는 것이 여기에 언급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6b) 여기에 “그는” 한 것으로 이 말은 얼핏 듣기에는 꼭 온 인류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를 거론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53:7)라고 이사야는 이미 예언하였고 베드로가 이에 대하여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벧전2:23)

그럼에도 단수로 쓰여진 “그는” 바로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살았던 그리스도인들의 총칭이라고 볼 때 전체적인 문맥에도 어울린다.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사는 하늘의 사람들은 육신에 닥치는 불이익을 하나님께서 갚아 주심을 소망하여 무력으로 자신을 위협하고 죽이는 자들에게도 무저항의 자세로 묵묵히 감당했던 것은 바로 우리의 영원한 모범이신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의 자세였던 것이고 오늘 우리 또한 같은 자세로 주님을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