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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약 5:7~12 2025-12-14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으로 삼으라,  
지난 시간에는 많이 가진 물질로 인하여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핍박하는 사람들을 책망한 저자는 이제 그 방향을 돌려 믿음으로 인하여 오히려 핍박을 받고 있는 연약한 자들을 격려하는 표현으로 말투는 완전히 바뀌었고 이것은 비단 당시의 핍박을 견디는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이 땅에 나그네로 살며 하늘의 영광을 바라며 견디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한결 같은 위로가 될 것이다.

비유를 자주 사용하는 야고보의 이러한 격려를 위한 비유에서는 파종하며 오로지 하늘의 적절한 시기의 비와 햇빛을 바라며 잡초를 뽑고 가꾸는 농부의 기다림과 친구들까지도 자신의 파문을 죄 때문이라고 밀어붙이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판결을 기다리며 순결함을 지켜 마침내는 인정을 받을 뿐 아니라 갑절의 복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누렸던 욥의 인내를 예를 들고 있다. 이 두 비유는 어떤 고난과 인내보다도 사실적인 비유인 것에 틀림이 없다. 농부는 자연적인 것이라면 욥의 경우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고나 갑자기 닥치는 어려움을 견뎌내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에게 순종하는 삶을 살려고 하기만 한다면 여러 분야에서 모범을 주시는데 어떤 때에는 자연을 통한 가르침과 또 어떤 때는 기록된 말씀을 통한 교훈을 주시기도 한다. 다만 주님을 순종하며 살려고 한다면 우리 신앙의 삶에는 이렇게 넘치는 교훈과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의 천로역정의 길을 바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하신다. 우리의 가장 완벽한 스승이신 주님께서도 “공중의 새를 보라”(마6:26);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마6:28);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요4:35)고 만나는 자연의 미물들조차 교육의 모범으로 제시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독특한 것은 NT의 가르침들 가운에 욥을 제시한 사람은 바울의 가르침에서도 없고 오직 야고보만이 이 사람을 시련과 인내의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OT에서는 선지자 에스겔을 통하여 회개하지 않은 불법한 나라를 비유하면서 “비록 노아, 다니엘, 욥, 이 세 사람이 거기에 있을지라도 그들은 자기의 공의로 자기의 생명만 건지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겔14:14, 20)하여 이 욥을 의인으로 다루고 있다. 이 마지막 시대의 징조들이 흔하고 사랑은 식어지고 불법이 성한 가운데 주님의 다시 오심을 사모하며 이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오늘의 성도들도 이 말씀이 격려와 위로가 되기를 소망하다. 영원한 영광을 위한 고난과 인내는 우리의 남은 생애이든지 다만 주님의 다시 오실 때까지 만이라는 야고보의 격려가 여러분 모두에게도 큰 격려와 위로가 되시기를 바라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맹세를 간략하게 다룰 것이다. 오늘도 결론은 없다.



Ⅰ.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며 인내하라(7~9)

앞에서는 역시 “들으라!”는 조금은 강제적인 권면이었다면 바른 믿음의 사람들을 향하여는 말투가 다시 부드러워졌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믿음의 사람들이 어려움을 참고 기다릴 수 있는 근거는 사실 땅에서의 어떤 것 보다는 하늘의 약속에 근거한다. 바른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히 그렇다. 이 세상에서 부요하게 된다 거나 영광을 얻게 된다고 할지라도 하늘의 영원한 영광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사실 실패한 신앙이 되고 말 것이고 그런 이유에서 이것이 거꾸로 되었다면 믿음의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사람의 정욕 때문에 급하게 결과를 탐내고 쉽게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도 옳지 못한 잘 못된 기대가 될 것이다. 적어도 신앙의 사람이라면 그렇다. 이런 조급한 자세로 얻어지는 것들은 역시 생명이 길지 못하다. 솔로몬도 이를 지적하고 있다. “쉽게 얻은 재산은 줄어드나, 손수 모은 재산은 늘어난다.”(잠13:11새)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7) 다른 것과는 다르게 최소한 몇 개월은 기다려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농사이고 농사야 말로 하늘의 역할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벼농사가 요즘은 2모작이 가능하기도 하다고 하지만 최소한 일년에 한번 추수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도 물이 좋은 비옥한 농지가 아니라 天水畓 같은 경우에는 비가 제대로 와주지 않으면 일년 농사도 실패하고 마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이스라엘 역시 무화과나 올리브는 물론 포도 농사는 물론 대추야자 같은 작물들도 일년에 한번 추수를 할 수 있지만 심는 일이든지 잡초를 뽑는 일이든지 걸음을 주는 일들이 모두 뜨거운 햇빛 아래서 땀을 흘리며 수고하는 것은 오로지 한번의 열매를 바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여기서의 권면은 농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7f)는 당부를 먼저 주고 있다. 원문의 내용은 “길이 참으라 그러므로 형제들아!”라는 순서로 되어 있다. 신앙이라는 말은 다른 표현으로는 “길이 참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어떤 변화에 관계없이 이 역사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대하며 육신의 삶에 나타나는 온 갓 어려움이나 안타까움을 참으며 훗날을 기약하는 것이 믿음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그 모범을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7b)” 여기 흥미로운 비교는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기 때문에 참는 것이라면 믿음의 사람은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라는 하늘로부터의 약속을 기다리는 것이다. 쉬 사라질 땅에서 나는 열매를 바라면서도 길이 참을 수 있다면 영원한 하늘의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농부들의 인내만 못해서 되겠느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질문 투의 교훈이다. 또 이 땅에서 나는 열매를 바라는 농부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며 길이 참는다는 것은 하늘의 긍휼과 은혜의 역사를 기다리며 수고를 다한다는 의미로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른 비와 늦은 비”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 속에서의 의미가 아니라 보리나 밀의 추수 때를 중심한 표현으로 “이른 비”는 곡식을 갈고 난 후인 10~11월경의 비를 말하는 것이고 “늦은 비”는 열매가 잘 영글 수 있도록 4~5월에 내리는 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믿음의 사람이나 농부 둘 모두에게 공통적인 것은 “길이 참으라!” “길이 참아” [μακροθυμέω]는 둘 다 동사이지만 시제의 차이다. 신앙의 사람들에게 주시는 시제는 ‘명령 과거 능동 2인 복수’형이라면 농부들에게 쓰여진 형태는 ‘현재분사 능동 주격 남성 단수’의 차이도 독특하다. 이렇게 말하면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과거에서부터 계속되어 오는 적극적인 “길이 참음”이라면 농부들에게는 현재 진행형의 형태라는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앙의 삶이란 믿는 순간부터 꾸준히 지속되어 오는 인내의 삶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사실 믿음의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거듭난 순간부터 세상의 육신의 것을 절제해오는 “길이 참”는 삶을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지속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길이 참음”의 자세를 한 순간이라도 놓아 버리면 범죄하고 실족하게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세상에서 사라질 것들을 위해서 “길이 참”는 농부의 삶을 예로 든 야고보는 이 비유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다시 한번 고삐를 당겨서 당부를 주고 있다. 그것이 바로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8)는 격려이다. 길이 참아야 할 외부적인 요인에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는 내부적인 단속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에도 다시 “길이 참고”를 반복하고 덧붙여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는 당부를 주는데 여기 “굳건하게[στηρίζω, 지지하다, 고정시키다, 강하게 하다]”는 마치 OT의 이집트를 빠져나와서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이 피곤해서 떨어지면 아말렉이 다시 이기기 때문에 아론과 훌이 모세의 옆에 앉아 모세의 손이 떨어지지 않게 붙잡아줘서 이기게 했던 내용과 다르지 않다(출17:8~16).

외부에서 쉼 없이 계속되는 핍박과 어려움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견고히 해야 할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다시 반복하고 있다.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8b) 앞에서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라는 인내해야 할 한계를 다시 강조하고 있다. 복음의 완성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으로 이것은 주께서 부활 후 40일간 그의 제자들에게 보이시다가 승천하실 때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던 제자들에게 두 천사들이 증거한 사실이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행1:11)한 약속을 기대하며 사는 사람들이 바로 하늘의 백성들인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런 이유에서 “주의 강림[παρουσία, 출현, 오심]”은 신앙에 바로 서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기다리고 기대하는 최후의 승리의 날이며 핍박과 고난 속에서 자유케 되는 영광의 날이며 순간이다.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주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9) 이 문장은 앞뒤로 조금은 연관성을 가지는 상대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여기에 걸린 두번의 부정형 “μὴ, 말라, 면하리라”는 둘 다 꼭 같은 낱말이다. 믿음의 사람들에게 어떤 시간이나 형편에서 든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 “원망[στενάζω, 한숨 쉬다, 탄식하다, 신음하다, 슬퍼하다]”라는 말이다. 죄에 붙잡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럴 수 없는 것이 믿음의 사람들이다. 야고보도 이미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1:2) 하였고 바울의 당부도 다르지 않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 “항상 기뻐하라”(살전5:16) 하였다.

믿음의 사람들의 기쁨은 육신의 형편이 좋아 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것이 곧 기쁨이어야 하고 특히 우리 주님께서는 좀 더 적극적이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5:11~12)하셨다. 그리스도인은 육신적인 어려움이나 세상에서 당하는 불이익도 불평할 수 없고 핍박자들을 향해서도 원망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세상말로 간도 쓸개도 없는 사람들인데 그것은 자신이 인생을 지탱해 가는 것이 아니라 속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삶이 되기 때문이다. 앞의 산상보훈에서 주께서 하신 말씀을 인용했지만 바로 앞에서 보는 바는 천국을 가진 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말씀이 그 이유이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5:10)

마지막으로는 우리가 원망 할 수 없는 이유를 역시 말하고 있다. “…보라 심판주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9b) 앞에서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8b)는 말의 보충적인 표현이다. 마지막의 때를 예언하시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재림전에 있게 될 징조들을 연이어 말씀하신 다음에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마24:33) 말씀하시는데 오늘날과 같이 주님의 다시 오심의 징조들이 자주 일어날 때 이미 우리 주님께서는 심판을 준비하시고 구원으로 이끌 사람들을 위하여 준비하고 계신 것이다. 베드로 사도를 통하여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3:8b)하였듯이 지금 급한 것은 우리 주님이 아니라 불신의 사람들인 것이다.

다시 이 구절의 처음 이야기로 되돌아가서 부정이 반복되면서 앞뒤로 조금은 상대적인 표현이라고 했는데 원망하지 말아야 심판을 면할 것이라 한 것이다. 믿음의 사람들을 핍박하는 어둠의 종들은 주님께서 재림하셔서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인데 원망하는 그들과 다름이 없다면 그들과 함께 심판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Ⅱ. 욥을 비롯한 과거 성도들을 본받을 것(10~11)

고난을 인내로 견디는 두번째의 모델은 OT성경의 선지자들과 욥이다.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을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으로 삼으라”(10) 물론 욥뿐이 아니라 앞에서 인용한 우리 주님의 말씀대로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5:12b)하셨던 말씀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내용들을 듣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의 삶을 통해서 “본으로 삼으라” 한 것이다. 그냥 ‘그런 사람들이 있었네!’로 끝낼 것이 아니라 ‘나도 저들과 같은 굳은 믿음의 의지로 주님을 따라 살아야지!’라는 실제적인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데반은 그의 메시지에서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행7:52f)라고 하는데 소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한 선지자들은 한결 같이 박해를 받았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지자인 엘리야가 하나님께 항변하는 내용을 보면 실감이 나는 부분이다. 열왕기상19:10, 14에 두번씩이나 꼭 같이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적어도 이스라엘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안에 머물러 있지 못할 때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보내셨던 선지자들은 한결 같이 죽음을 각오해야만 했고 앞에서 말한 엘리야의 고백 속에서 봐도 실제로 죽임을 당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물론 이것은 엘리야의 이해의 한계였겠지 만 사실이었다.

유다의 다윗왕조의 씨를 말리려는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라는 여인이 다윗 왕손들을 모두 죽일 때도 여호야다 대제사장과 그의 딸 여호세바가 왕자 요아스를 숨겼다가 왕을 삼지만 여호야다 대제사장이 죽자 하나님을 떠나고 그것을 책망하는 여호야다 대제사장의 아들인 선지자 스가랴로 책망하지만 하나님의 전 뜰 안에서 돌로 쳐죽이고 만다(대하24:20~22). 이 안타까운 사실을 예수님께서도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마23:35)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이런 내용은 성경전체의 내용이 아니라 일부이다. 바울이 디모데를 격려하는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3:12)는 것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거기에 맞는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은 어느 때나 박해를 감당해야만 했고, 특히 경건한 신앙인들은 올바르지 못한 종교인들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세상의 모습인 것 같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11) 이 말씀은 어쩌면 1:12의 확인이며 반복이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먼저는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11f) 앞에서도 이미 거론하였지만 믿음의 사람은 곧 인내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미래의 약속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오늘의 고난을 견딜 근거가 없기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노력으로 성취하는 것도 존경스럽지만 언약하신 것을 끝까지 믿고 오늘의 역경을 감당해 내는 것은 더욱 귀하고 아름답다.

이제는 좀 더 구체적인 욥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11m) 욥의 이야기는 불신의 사람들에게 까지도 문학적으로 좋은 평을 받는 성경이고 특히 믿음의 사람들이라면 욥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욥에게서 보는 것은 사탄의 시험으로 시작하지만 끝까지 육신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면서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신앙의 순결을 지킨 것이다. 거기에다 친구들의 모함도 또다른 견디기 힘든 마음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흔히 ‘어려울 때 친구,’라고 하지만 욥에게 있어서는 그의 가장 가까운 아내까지도 욥을 버렸고(욥2:9, 19:17) 그를 위로하러 왔던 친구들조차 위로가 아니라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욥16:2b)라고 탄식할 정도로 욥을 힘겹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중간에 조차도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던 욥의 결말은 마지막에 가서는 영화로웠음을 욥의 이야기를 읽는 사람이면 모두 감격할 만하다.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11b) 여기서는 하나님의 품성 즉, 성품을 표시하는 내용이지만 사람들의 그것과는 같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적절한 표현은 없다. “가장 자비하시고” 뿐만 아니라 “긍휼히 여기시는”이라는 말도 사람의 자비와는 같지 않은 무한한 동정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적어도 하나님을 위하여 역경과 고난을 견디며 그러면서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에 대해 가지는 연민과 사랑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성품이다. 어쨌거나 우리가 기대하며 공경하는 아버지는 이런 분 이신데 그것을 주님께서 누가복음 15:11~24에 비유적으로 나타내셨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과 더불어 선지자들이나 욥을 비롯하여 믿음으로 인하여 고난을 견디며 주님의 재림을 사모하는 자들에게는 반드시 영광에 들여보내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이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는 분이기 때문이라는 확신을 마지막으로 적고 있는 야고보의 신앙고백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Ⅲ. 맹세는 사람의 몫이 아니다(12)

맹세는 서로에 대한 신뢰나 확신이 없을 때 하게 되는 행위이지만 사람은 맹세를 하고도 다음을 모르기 때문에 지킬 수 없는 확률이 많은 데서 맹세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는 가능하시지만 피조물인 그것도 범죄하여 타락한 사람으로서는 해 놓고 지킬 수 없다는 데서 하나님께서는 맹세를 금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맹세를 금하신 예는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19:12)하심으로 진실된 맹세는 불가능함을 경계하셨고 누구보다 우리 주님께서 금하셨다. “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네 머리로도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마5:33~37)

하나님께서는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창22:16; 히6:13)이라고 친히 맹세하신 사실들을 히브리서에서는 여러 곳에 인용하고 있지만 사람에게 맹세하도록 명령하시거나 말씀하신 곳은 없다. 하여 그의 백성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하거나 약속으로 만족하고 약속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